- 최용수의 복귀 결심, “우리 모습은 이게 아닌데…”(일문일답)
- 출처:SPOTV NEWS|2018-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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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은 밖에서 흔들리는 FC서울을 안타깝게 바라봤다.
제주 유나이티드 경기 전 만난 최용수 감독은 특유의 미소와 약간의 긴장이 섞인 모습이었다. 약 2년 4개월 만에 돌아온 최용수 감독. 본인도 처음에는 어색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경기를 준비하는 10일 동안 최대한 선수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서울을 다시 예전의 강팀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첫 경기 결과는 아쉽게 끝났지만 그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사전 인터뷰에서 만난 최용수 감독은 “지도자의 운명이라고 본다. 힘든 상황에서도 펼쳐나가는 것도 묘한 재미다. 6경기가 남았는데 선수들 자신감이 떨어져 있고, 내부에 대한 보이지 않는 불신이 있다. 남 탓 할 필요는 없다. 선수들에도 책임도 있다. 우리의 본 모습이 이런 게 아니라 조금 안타깝다”며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선수들에게 희생을 강조했다. 최용수 감독은 “정신력 잡는 시대 지났다. 선수들이 더 뛰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착하다 보니까 약간 소극적이다. 잘할 수 있는데 장점을 못 꺼내서 안타까웠다. 내부 진단을 해봤다. 너무 이겨야 하겠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골을 넣고도 불안해한다. 선수들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서로 불신 하는 게 보인다”고 평가했다.
자연스럽게 박주영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최용수 감독은 “내가 있었을 때는 큰 소동이 없었는데...(박)주영이와 얘기를 많이 나눴다. 선수단은 1-11번(주전)만 아니라 뒷번호 선수들(교체 자원)까지 신경을 잘 써야 한다. 박주영은 지금 편도가 부어 2-3일 동안 운동을 제대로 못했다. 경험과 결정적인 순간 패스, 스킬은 인정해야 한다. 사실 주영이를 쓰려고 했다. 현재 전방 스트라이커는 솔직히 기대 이하다. 주영이의 정서를 파악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 제주전 사전 인터뷰]
◆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는?
지도자의 운명이라고 본다. 힘든 상황에서도 펼쳐나가는 것도 묘한 재미다. 6경기가 남았는데 선수들 자신감이 떨어져 있고 내부에 대한 보이지 않는 불신이 있다. 남 탓 할 필요는 없다. 선수들에도 책임도 있다. 우리의 본 모습이 이런 게 아니라 조금 안타깝다.
◆ 선수들에 강조한 부분은?
희생을 강조했다. 내부 기강을 잡는 등 정신력 잡는 시대 지났다. 선수들이 더 뛰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착하다 보니까 약간 소극적이다. 잘할 수 있는데 장점을 못 꺼내서 안타까웠다. 내부 진단을 해봤다. 게임하는 걸 보면 수비 따로 공격 따로다. 너무 이겨야 하겠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골을 넣고도 불안해한다. 수비하고 지키려 한다. 큰 틀에서 팀이 좋은 상황이 아니라 경기 결과가 중요하긴 하다. 남은 6경기 동안은 4-3-3 이랑 스리백 두 개를 가져갈 예정이다. 선수들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서로 불신 하는게 보인다. 옆에 포지션, 동료들하고 친해져야 목표를 달성을 할 수 있다. 지금 공격진은 물론 데얀이나 몰리나 급이랑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주고 있다.
◆ 현장에 돌아온 소감은?
젊음과 축구 인생 청춘을 여기에 바쳤다. 1년 동안 밖에서 보면서 상당히 안타까워했다. 지금 여기서 꽃을 피우고 싶다. 요즘 항상 출근길이 즐겁다. 물론 들어오면 애들과 싸우고 머리도 아프지만 처음 하루, 이틀은 낯설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마음이 편안해지고 생각이 맑아졌다. 이제는 애들한테 칭찬이 필요하다. 일단 말들이 많아졌고 표정이 밝아졌다. 훈련할 때는 진지하다.
◆ 1년 간 쉬면서 감독 최용수는 더 발전했나?
프랑스 축구를 많이 봤다. 4-3-3 공격, 수비시 4-4-2로 세련되게 축구를 한다. 점유율 축구보다 효율적으로 시간 싸움을 해야 한다. 불필요한 패스 줄이고 창의성, 자율성이 필요하다. 현대축구가 많이 변화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험하다. 지도자 후반기를 잘 해보고 싶다. 지금 팀이 어렵다. 이럴 때 내가 애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고민한다. 애들이 위축돼 있다. 조금 시끌벅적 해졌으면 좋겠다. 밖에서 나와서 보니까 현직에서 보는 거랑 다르다. 감독일 때 안 보이던 것도 보였다. 7년 전 그때는 아무것도 안 보일 때다. 예전에는 극장이 골 많이 나왔다. 물고 뜯고 그런 게 있었다. 지금은 ‘누군가 하겠지’ 이런 생각이 팽배하다. 그게 무슨 축구냐.
◆ 극장골 나오면 다시 슬라이딩 세리머니 할 것인가?
절대 없다. 내가 그 때 왜 그랬나 모르겠다.
◆ 박주영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내가 있었을 때는 큰 소동이 없었는데...(박)주영이와 얘기를 많이 나눴다. 선수단은 1-11번(주전)만 아니라 뒷번호 애들(교체 자원)까지 신경을 잘 써야 한다. 박주영은 지금 편도가 부어 2-3일 동안 운동을 제대로 못했다. 경험과 결정적인 순간 패스, 스킬은 인정해야 한다. 사실 주영이를 쓰려고 했다. 현재 전방 스트라이커는 솔직히 기대 이하다. 주영이의 정서를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다른 선수들도 대충 ‘아 다음경기 있으니까’ 이런 안일한 생각을 하면 안 된다. 한 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해야 축구 생활도 오래할 수 있고 뒤돌아보면 소중한 추억이 된다. 요즘 리그 관중이 너무 많이 줄었다. 축구도 조금 거칠게 해야 한다. 심판들이 휘슬을 많이 안 부는데 이건 긍정적이다. 거칠고 싸우는 맛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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