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르브론 제임스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최고 스타다. 마이클 조던 이후 경기의 지배자로 대접받는 이는 아직까지는 제임스가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3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지명될 때부터 그는 이미 스타였고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약체 클리블랜드에서 우승이 쉽지 않자 2010년 마이애미 히트로 과감하게 이적해 두 번의 우승반지를 챙긴 뒤 다시 2014년 친정팀으로 복귀해 2016년 클리블랜드를 챔피언으로 이끌며 전설이 될만한 족적을 남겼다.

다만 팀을 옮겼던 제임스가 지난 2017∼2018시즌까지 떠나지 않은 곳이 있었다. 바로 동부콘퍼런스였다. 클리블랜드와 마이애미 모두 동부콘퍼런스에 속한 팀이었고 ‘서고동저’ 분위기가 강한 가운데 제임스는 동부의 자존심을 지켜낸 ‘동부의 제왕’ 역할을 해왔다.

이런 제임스가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서부콘퍼런스의 LA 레이커스로 전격 이적을 발표하면서 NBA의 ‘서고동저’ 현상이 더 격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안 그래도 서부는 스테픈 커리와 케빈 듀랜트가 버티고 있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제임스 하든의 휴스턴 로키츠 등 강자들이 즐비하다. 그나마 챔피언결정전에서 제임스가 있던 클리블랜드가 골든스테이트와 4년 연속 맞붙어 접전을 펼쳐줬다는 점에서 동부콘퍼런스가 과연 골든스테이트를 대적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더군다나 제임스가 서부로 왔다고 해서 당장 강자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어 그에게는 또다른 큰 도전이다. 레이커스로 이적한 제임스가 이번 시즌 우승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바라보는 전문가는 찾기 힘들다. 코비 브라이언트 은퇴 이후 하위권 팀으로 추락한 레이커스는 그동안 카일 쿠즈마, 브랜던 잉그럼, 론조 볼 등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키우우며 리빌딩에 한창이었지만 아직 완성단계는 아니기 때문이다. 제임스가 왔기에 이제 플레이오프 진출 정도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말들이 있지만 ‘킹’에 어울리는 챔피언 도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서부의 강자들을 제치고 올라가기는 어렵다고 바라보기에 제임스에게 서부는 말 그대로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인 셈이다.

한편 제임스가 이끄는 레이커스는 19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와의 이번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