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명 vs 6만명', 임근배 감독 "1인1기 정착 없이는 여자농구 더 어려워"
출처:루키|201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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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한테 뭐라고 할 수만은 없죠. 어떻게 보면 정말 잘 하는 거라니까요."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의 말이다.

지난 2015년부터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를 이끌고 있는 임근배 감독은 부임 첫 해부터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보장하는 등, 기존 지도자들과는 다른 행보로 관심을 모았다.

2016-17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며 결실을 거두는 듯 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임근배 감독은 자율성을 강조하고 선수들의 ‘프로다움‘을 꾸준히 요구하면서도 기본기와 적극성이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꾸준히 아쉬움을 나타냈다.

올 시즌, 다시 도약을 꿈꾸고 있는 삼성생명은 일본 전지훈련을 마쳤고, 지난주에는 우리나라에서 비시즌 훈련을 진행 중인 일본 WJBL 최강, JX와도 연습경기를 가졌다. 지난 2일 맞대결에서는 한때 20점 가까이 끌려갔지만 4쿼터에 맹추격을 펼치며 55-58, 3점차로 아쉽게 패했다.

임근배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대체적으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 결과보다는 내용 면에서 내린 평가다.

임 감독은 "상대가 도카시키 라무(193cm)와 우메자와 카데이샤 주나(188cm)를 계속 뛰게 했으면 점수차가 벌어졌을 것"이라며 결과 자체에는 의미를 크게 두지 않았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가 바뀌면서 작년과는 다른 농구를 해야하고, 그런 측면에서 선수들이 연습을 하고 있는 게 있는 데 전체적으로 그런 플레이들을 충실하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부딪쳤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자연스럽게 삼성생명은 물론, 얼마 전 FIBA 여자 월드컵에서 안타까운 성적을 거둔 대표팀 이야기도 이어졌다. 임근배 감독은 "만족스럽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선수들에게만 뭐라고 할 수는 없다. 어떻게 보면 이 선수들은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저변과 성장 과정이다. 아시아 정상으로 발돋움 한 일본이 엄청난 선수층을 자랑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임근배 감독은 지난 달 일본 전지훈련 당시 현지 관계자를 통해 일본의 각급 등록 선수 현황을 직접 전달 받았다.

임 감독이 공유한 이 자료에 의하면, 2017년 기준 일본의 여자고등학교 농구부 수는 총 3,725개 팀. 등록 선수는 무려 59,445명이다. WJBL을 포함한 초중고대학까지 총 16,382개의 팀이 등록되어 있으며, 여자 선수는 27만 명에 육박한다. 참고로 남자의 경우 B리그를 포함해 각급 17,687개의 팀과 362,908명의 선수가 등록되어 있다.

일본은 엘리트 체육 중심인 우리와 달리 ‘부카츠(부활동)‘ 중심이므로 등록 인원의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WJBL 후지쯔 레드웨이브에서 16년간 체력 코치를 지낸 KB의 후미오 기타모토 트레이너는 "적어도 각 현에서 톱 레벨에 드는 학교들은 성인 팀에서 뛸 수 있는 선수를 양성하도록 지도한다. 최소 각 현의 4강권 팀들만 쳐도 170개교가 넘는다"고 했다.

임근배 감독은 이 같은 현실을 꼬집었다.

임 감독은 "우리나라는 여고 농구부가 20개도 되지 않고 선수는 150명도 안 된다. 6만 명의 일본이랑 비교가 안 된다. 일본 여고 팀 수가 우리나라 여고 선수 전체 숫자보다 20배 이상 많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지금 선수들은 그래도 잘하고 있는 거라고 말할 수 있다"며 자조적인 웃음을 보였다.

여고 선수 등록 인원수에서 400배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일본에 이기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욕심이라는 설명. 현실에 안주하자는 의견은 아니다.

임 감독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구계 뿐 아니라 체육계 전체와 교육계 등 사회 전반이 나서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1인 1기의 정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인 1기는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다양한 예술 혹은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상당히 보편화되어 있다.

임근배 감독은 "현재 여자 농구의 저변은 중국이나 일본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도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결국 저변과 어린 선수들 양성이 꾸준히 이어지지 못하면 전체적인 수준과 국제 경쟁력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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