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NBA] ‘동부 정상’ 꿈꾸는 필라델피아, 꿈은 이루어질까?
출처:점프볼|201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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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st the Process’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란 꿈을 이룬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또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들의 다음 목표는 바로 동부 컨퍼런스 정상 제패.

지난 시즌 조엘 엠비드와 벤 시몬스의 원투 펀치가 첫 선을 보인 필라델피아는 정규리그 52승 30패로, 동부 컨퍼런스 3번 시드를 기록, 5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미 2016-2017시즌 엠비드의 가능성을 확인했던 필라델피아는 지난해 오프시즌 시몬스의 복귀에 발맞춰, J.J 레딕(34, 193cm)과 아미르 존슨(31, 206cm) 등 팀에 필요한 자원들을 대거 영입했다. 여기에 탱킹의 마지막 유산으로, 2017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마켈 펄츠를 지명하는 등 필라델피아의 전력보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전력보강에 성공한 필라델피아는 막상 시즌에 들어와선 펄츠의 어깨부상이란 악재에 부딪혔다. 하지만 엠비드-시몬스, 원투 펀치의 활약과 로버트 코팅턴(27, 206cm), 다리오 사리치(24, 208cm) 등 다른 선수들의 성장세, 여기에 더해 레딕과 존슨 등 노장들의 리더십이 어우러지면서 필라델피아는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레딕은 라커룸 리더의 역할과 함께 평균 17.1득점(FG 46%)으로 팀의 외곽화력을 책임지며 득점 적립에 일조, 그간 고의적인 탱킹으로 많은 이들의 따가운 시선들을 견뎌야했던 필라델피아는 신구조화를 이루며 마침내 음지에서 벗어나 양지로 나오는 데 성공했다.

마찬가지 플레이오프에서 대진운이 따른다는 것을 이유로, 사람들은 필라델피아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조심스레 예상했다. 필라델피아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첫 2경기, 엠비드가 안면골절부상으로 결장을 확정지었음에도 폭발적인 외곽화력을 앞세워 마이애미 히트와 1승 1패의 호각세를 이뤘다. 3차전 엠비드의 가세로, 기세가 오른 필라델피아는 드웨인 웨이드(36, 193cm)가 고군분투한 마이애미를 시리즈 스코어 4-1로 가볍게 물리치고, 2라운드에 성공했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도 카이리 어빙(26, 191cm)과 고든 헤이워드(28, 203cm)가 부상으로 빠진 보스턴 셀틱스를 가볍게 물리치고,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할 것으로 많은 이들이 예상했다. 더욱이 보스턴은 2라운드를 밀워키와 7차전까지 가는 대접전을 치르고 올라온 터라 체력적인 부분도 필라델피아의 우세가 점쳐졌다. 허나,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이 시몬스의 파훼법을 들고 나오면서 필라델피아의 시스템을 무력화시켰고, 그 결과, 필라델피아는 시리즈 전적 4-1로 보스턴에게 패하면서 5년 만에 진출한 플레이오프를 2라운드 진출로 만족해야했다.

이렇게 지난 시즌 본인들의 잠재력을 확인한 필라델피아는 올 여름도 대어급 선수들의 이적드라마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등 한 단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오프시즌 팀의 벤치전력을 책임지던 얼산 일야소바(MIL)와 마크코 벨리넬리(SAS) 등을 잃었지만, 윌슨 챈들러(31, 206cm)와 마이크 무스칼라(27, 211cm) 등을 즉각 영입하며 공백을 메운 필라델피아는 최근 버틀러 드라마 제작에도 큰 관심을 보이는 등 2018-2019시즌 동부 컨퍼런스 정상 등극이란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2017-2018시즌 최고의 신인 벤 시몬스, 또 한 번의 성장세 보여줄까?

기다림의 과정은 괴로웠지만 결국, 열매의 맛은 달콤하고도 또 달콤했다. 2016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입단한 시몬스는 서머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정작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두고 있던 2016년 9월, 오른발 중족골 골절이란 부상을 당하며 데뷔시즌을 통째로 쉬어야만했다. 앨런 아이버슨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 1순위로 뽑힌 필라델피아의 신인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리그에 입성했지만, 시몬스도 엠비드나 널렌스 노엘(OKC) 등 필라델피아의 다른 신인 선수들처럼 부상 잔혹사를 깨지 못하고 무너졌다.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종료를 앞두고 복귀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이미 엠비드의 부상아웃 등 성적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필라델피아는 시몬스의 복귀 루머를 구단 성명을 통해 공식적으로 부인, 이후 100%의 컨디션 만들기에 들어간 시몬스는 지난해 오프시즌 고향인 호주 멜버른에 머물며 부상재활과 함께 컨디션 회복에 집중했다. 이후 시즌 개막을 앞두고 플로리다로 건너온 시몬스는 본격적으로 5대5 게임에 참가하는 등 실전감각 회복에 집중, 그 결과, 100%의 컨디션으로 2017-2018시즌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이렇게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시간을 보낸 시몬스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81경기에서 평균 15.8득점(FG 54.5%) 8.1리바운드 8.2어시스트를 기록, 장신 포인트가드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생애 단 한 번밖에 없다는 신인왕의 영광까지 품에 안았다. 포인트가드의 볼 핸들링과 코트비전, 시야까지 겸비한 시몬스의 합류로, 필라델피아는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평균 27.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패스게임까지 가능해졌다. 시몬스는 돌파에 이은 킥-아웃 패스로, 팀 내 슈터들의 활용도를 극대화시키는 등 필라델피아의 외곽화력을 리그 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지난 시즌 필라델피아는 평균 11개(3P 36.9%)의 3점슛 성공으로, 이 부문 리그 전체 8위를 기록했다)

특히, 인사이드 돌파 후 마무리가 다소 불안하단 평가를 듣기도 했지만, 가속이 붙은 상황에서 시몬스의 돌파는 쉽게 막을 수 없는 무기였고, 상대의 수비망을 쉽게 허물었다. 또, 스크리너로 변신해 레딕과의 2대2 픽앤 롤 플레이는 물론, 컷인과 백도어 컷 등 볼 없는 움직임으로 많은 득점을 올리는 등 시몬스는 데뷔 첫 해부터 필라델피아의 엔진으로 완벽히 자리를 잡았다. 이에 ESPN은 “시몬스를 리그 역사상 최고의 신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근래 들어 등장한 신인들 중 가장 임팩트 있는 경기력으로, 데뷔시즌을 마무리했다는 점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는 말로 시몬스의 데뷔시즌을 평가했다.

허나,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없듯, 시몬스에게도 약점은 있었고, 그 약점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보스턴과의 시리즈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스티븐스 감독은 돌파가 강점인 시몬스의 인사이드 진입을 처음부터 차단, 그 결과, 미드레인지 점퍼 능력이 사실상 전무한 시몬스는 할 수 있는 것이 제한됐고, 이 과정에서 시몬스는 미드레인지 점퍼 장착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무엇보다 시몬스의 돌파가 위력을 잃으며, 그의 돌파에서 대부분의 공격이 파생되는 필라델피아의 공격전개도 덩달아 위력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2017-2018시즌 정규리그 벤 시몬스 야투성공률 분포도

 

 

이에 시몬스는 오프시즌 점프슛 장착에 많은 공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美 현지 언론, NBC Sports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여름 시몬스는 슈팅 전문 트레이너와 사우스웨스트 뱁티스트 대학교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재직 중인 친형, 리암 시몬스의 도움을 받아 강도 높은 슈팅훈련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스는 친형을 트레이너로 고용한 배경으로, “형은 어릴 때부터 나와 함께 농구를 했고, 내 습관들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 트레이너로 고용했다. 형은 내가 편하게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말을 전했다는 후문. 필라델피아 구단 측도 체육관에 정기적으로 관계자를 파견해 시몬스의 훈련과정을 모두 체크하며 피드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USA Today의 보도에 따르면 시몬스는 오프시즌 르브론 제임스(LAL)와 함께 훈련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뉴욕의 한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조우한 두 사람은 한 팀을 이뤄 5대5 경기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에네스 칸터(NYK)가 두 사람의 호흡을 지켜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실제로 SNS에 올라온 영상들을 보면, 시몬스가 제임스의 앨리웁 패스를 받아 호쾌한 덩크를 성공시키는 등 경기 내내 두 사람은 찰떡궁합의 2대2플레이 호흡을 선보이며 보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또, 시몬스는 FA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리쿠르팅에 임하며 자말 크로포드(38, 196cm)에게 필라델피아 이적을 종용, 아직도 새로운 행선지를 결정하지 못한 선수들을 필라델피아로 불러들이기 위해 애를 쓰는 등 외부적으로 본인이 목소리를 내야할 때마다 목소리를 내며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 예로, 최근 미디어 데이에 참가한 트리스탄 탐슨(27, 206cm)이 Yahoo Sports와의 인터뷰에서 “보스턴과 토론토 등 동부 컨퍼런스의 다른 팀들은 우리에게 패했으면 아무런 말도 하지마라. 클리블랜드는 지난 4년간 동부 최고의 팀이었고, 아직 그 누구에게도 패배하지 않았다”는 말을 남긴 것을 보고, 즉각, SNS를 통해 반박의 글을 내놓는 등 올 시즌 시몬스는 동부 컨퍼런스 정상등극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파이널 진출 자신하는 조엘 엠비드, 필라델피아의 든든한 기둥!

마찬가지 올 시즌 필라델피아의 동부 컨퍼런스 제패를 자신하고 있는 사람은 시몬스만이 아니다. 시몬스와 함께 필라델피아의 중심인 조엘 엠비드(24, 213cm)도 트레이닝캠프 개막을 앞두고 가진 언론사 합동인터뷰에서 “올 시즌은 팀 전체가 더 좋아지기 위해 많은 선수들이 노력했다. 우리 팀은 올 시즌 동부를 넘어 파이널까지 진출할 것이다”는 말과 함께 “100%의 컨디션으로 시즌 개막에 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내 개인적으로 올 시즌이 많이 기대된다. 올 시즌은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스스로 확신한다”는 말도 함께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한 엠비드가 리그에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는 이미 지난 2시즌을 통해 충분히 확인했다. 특히, 지난 시즌 엠비드는 정규리그 63경기 평균 30.3분 출장 22.9득점(FG 48.3%) 11리바운드 3.2어시스트 1.8블록을 기록, 2016년 리그 데뷔 후 단 2시즌 만에 리그 정상급 센터를 논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선수가 됐다. 시몬스가 필라델피아의 패스게임을 주도한다면, 엠비드는 시몬스의 패스들을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피니셔의 역할과 함께 수비에서는 뛰어난 림 프로텍터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필라델피아 공·수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오프시즌 엠비드는 올해의 수비수와 함께 정규리그 MVP 최종 3인 발탁을 목표로 개인훈련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엠비드가 공을 들였던 부분은 다름 아닌 3점슛 연습. 엠비드는 포스트업과 피벗능력이 좋아 인사이드에서의 득점스킬이 매우 우수한 선수다. 여기에 부드러운 슛 터치까지 겸비, 미드레인지 점퍼로 많은 득점을 올리는 것은 물론, 커리어 평균 32.7%(평균 1.1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등 기본적으로 외곽슛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NBC Sports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여름 엠비드는 레딕 등 백인 슈터들의 슈팅 폼을 연구, 이를 본인의 슈팅연습에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엠비드가 개인의 목표로 올해의 수비수 수상을 목표로 둔 것은 바로 브렛 브라운 감독의 요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는 대부분의 공격지표에서 리그 10위에 드는 등 공격력은 좋았다. 허나, 반대로 수비지표에선 대부분 리그 하위권을 기록, 美 현지에선 올 시즌 필라델피아의 성적을 책임질 열쇠는 수비력의 강화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이에 브라운 감독은 엠비드와 개인면담을 가지며 올 시즌 수비에서 이전보다 영향력을 발휘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후문.(*엠비드는 2017-2018시즌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수치인 디펜시브 레이팅(DRtg)에서 99.7을 기록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엠비드는 이번 프리시즌에서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엠비드는 적극적인 림 프로텍팅과 빠른 발을 활용해 내·외곽을 넘나드는 수비로, 엄청난 수비위압감을 뽐내고 있다. 엠비드는 올 시즌 본인이 올해의 수비수를 수상하기 위해선 인사이드 수비와 함께 외곽수비도 익힐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지, 올 시즌 개인의 목표로 2개 이상의 블록슛과 1개 이상의 스틸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엠비드는 루디 고베어(UTA)와 올해의 수비수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쉽게 시즌 막판 부상으로 결장하는 바람에 수상의 영광을 고베어에게 내줘야했다. 

엠비드는 최근 열린 2018-2019시즌 미디어 데이에서 “나는 에이튼의 경기를 꾸준히 지켜봤고, 사람들이 에이튼과 나를 비교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나는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뛰어난 선수다. 공격에서 뛰어난 공격수고, 수비에서도 상대에게 위압감을 선사하는 림 프로텍터의 역할 등 자타공인 최고의 수비수가 바로 나다. 에이튼도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선수다. 나처럼 에이튼도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뛰어난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는 말로 에이튼에 대한 칭찬과 함께 본인에 대한 셀프칭찬도 잊지 않는 등 올 시즌 최고의 자리를 향한 엠비드의 야망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끓어오르고 있다.         

 

 

▲점프슛 장착한 마켈 펄츠, 새 시즌 화려한 부활을 꿈꾸다!

지난 2018-2019시즌 필라델피아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많은 이들이 놀라게 만들었던 건 마켈 펄츠(20, 193cm)의 인상적인 경기력보다, 그가 안정적으로 미드레인지 점퍼를 성공시켰다는 점이었다.

지난 2017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안은 선수는 다름 아닌 펄츠였다. 워싱턴 대학의 펄츠는 일찍부터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예약했다. 이에 리빌딩의 마지막 조각으로, 포인트가드 영입을 갈망했던 필라델피아는 2017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 지명권과 2018, 2019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보스턴에게 내주면서까지 펄츠의 지명에 공을 들였다. 지명권 트레이드 성사 직후 펄츠와 워크아웃을 가진 필라델피아는 이 자리에서 펄츠와 엠비드, 시몬스, 코빙턴이 함께 찍은 사진을 구단 SNS에 공개, 사실상 펄츠의 지명을 공식적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허나, 필라델피아의 기대와 달리, 펄츠의 2017-2018시즌 데뷔는 그 시작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이미 서머리그를 발목부상으로 결장했던 펄츠는 지난해 11월 어깨부상까지 발병하면서 또 다시 결장을 확정, 엠비드나 시몬스 등 다른 선수들처럼 필라델피아 신인들의 부상저주를 피해가지 못했다. 다만, 사람들이 우려를 표했던 건 다름 아닌 대학시절과 확연히 달라진 펄츠의 슈팅 폼. 대학시절 펄츠는 스팟 업 슈터와 캐치 앤 슈터로 모두 활용이 가능할 정도로 슈팅능력이 뛰어난 선수였다.(*대학시절 펄츠는 평균 41.3%(평균 2.1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허나, 펄츠는 리그 데뷔와 동시에 대학시절과는 완전히 달라진 슈팅 메커니즘을 보여줬다. 어깨부상으로 슈팅 폼이 달라졌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이미 서머리그 데뷔 때부터 펄츠의 슈팅 폼에 조금씩 변화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펄츠가 서머리그 첫 경기부터 발목부상으로 아웃되는 바람에 그 변화를 살피는 시기가 조금 늦어졌을 뿐이었다. 일부에선 “펄츠가 한 단계 더 높은 레벨의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구단과 에이전트 몰래 슈팅 폼을 바꾼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펄츠의 에이전트와 트레이너, 필라델피아 구단 사이에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언성이 높아지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등 펄츠의 슈팅 폼이 왜 달라졌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풀리지 않는 궁금증으로 남게 됐다. 무엇보다 당시 펄츠가 이에 관한 인터뷰를 모두 거절하는 등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으며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그랬던 펄츠가 지난 28일 ESPN의 제프 굿먼과 가졌던 인터뷰를 SNS에 공개, 본인의 슈팅 폼이 달라진 것에 대한 배경을 모두 설명하며 그간의 의혹을 해소시켰다. 펄츠는 “지난해 사람들은 나에게 어깨부상이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어깨부상은 나의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고, 달라진 슈팅 폼도 그중 하나였다. 이에 오프시즌 이전의 슈팅 메커니즘을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기존에 배웠던 모든 것을 잊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슈팅교정을 시작했고, 최대한 많은 시간을 체육관에서 슛만 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필라델피아 구단 관계자들부터 내 개인트레이너까지 많은 사람들이 나를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끝날 수 있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 NBC Sports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운 감독도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펄츠에게 많은 숙제들을 내줬다. 슈팅 폼 교정도 그중 하나였고, 제일 중요한 과제였다. 처음에는 나도 펄츠가 이 모든 것을 다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은 것도 사실이다. 허나, 결국, 펄츠는 모든 것을 해내며 1순위의 자격을 스스로 증명했다. 최근 펄츠를 직접 봤을 때까지만 해도, 그의 슛폼이 여전히 미완성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허나, 훈련보고서에 따르면 펄츠의 슈팅 메커니즘은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졌고, 결국, 트레이닝캠프 개막에 맞춰 교정한 슈팅 폼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말로 오프시즌 펄츠의 성과에 대해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브라운 감독은 펄츠를 팀의 두 번째 포인트가드 혹은 주전 슈팅가드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ports Illustrated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운 감독은 오프시즌 펄츠와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펄츠에게 “마누 지노빌리(은퇴)처럼 백코트 두 개의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시즌 벨리넬리의 이적으로 백코트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긴 필라델피아는 그 공백을 펄츠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메운다는 계획. 브라운 감독은 속공전개에 능한 펄츠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어떤 선수가 펄츠와 궁합이 잘 맞을지 오프시즌 내내 고민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 브라운 감독은 이번 프리시즌과 트레이닝캠프를 통해 펄츠와 시몬스의 2대2 픽앤 롤 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훈련의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NBC Sports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운 감독은 시몬스와 펄츠의 호흡이 좋다고 판단되면, 레딕을 벤치로 내리고, 펄츠와 시몬스를 함께 스타팅 라인업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레딕도 “그것이 팀이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면 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팀이 건강하다는 것은 주전 라인업과 벤치 라인업 모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오프시즌 이적한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야하고, 적임자가 내가 된다면 나는 기꺼이 그 역할을 받아들일 것이다”는 말로 브라운 감독의 계획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필라델피아는 펄츠-코빙턴-엠비드를 코트에 함께 기용, 팀의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수비력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고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라델피아의 골밑 수비는 엠비드와 코빙턴 등이 있어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리그 정상급 3&D로 자리매김한 코빙턴은 내·외곽을 넘나드는 헌신적인 수비로, 필라델피아 팬들과 동료들의 강한 신뢰를 얻고 있다. 오프시즌 코빙턴은 볼 핸들링과 인사이드에서 득점을 마무리하는 훈련 등 이전과 달리, 공격력 향상에 훈련의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2017-2018시즌 코빙턴은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수치인 디펜시브 레이팅(DRtg)에서 99를 기록했다)

반면, 백코트에는 코빙턴과 엠비드 정도의 수비력을 가진 선수가 없는 상황. 때문에 브라운 감독이 레딕을 빼고 펄츠를 투입해 수비력을 높이는 라인업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레딕은 공격에선 캐치 앤 슈터와 2대2 픽앤 롤의 메인 볼 핸들러 역할 등 공헌도가 높다. 다만, 수비에선 느린 사이드스텝 등 명확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레딕이 대학시절 최고의 스타로 명성이 자자했음에도 NBA 데뷔 후 제대로 자리를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도 3점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느린 발을 보완해줄 무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레딕은 2017-2018시즌 정규리그 70경기에서 평균 17.1득점(FG 46%), 2.8개(3P 42%)의 3점슛 성공을 기록했다)

반대로 펄츠는 193cm의 신장에 윙스팬까지도 208cm에 달해, 1번 포인트가드는 물론, 2번 포지션 수비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소화하는 등 리그 정상급 퍼리미터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프리시즌 때도 악착같은 수비로 상대방을 꽁꽁 묶으며 상대의 레이업 슛을 체이스 다운 블록으로 완벽히 저지하는 등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때문에 건강한 펄츠라면 벤치출전이 됐든 주전이 됐든, 올 시즌 필라델피아의 공·수 양면에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2017-2018시즌 펄츠는 평균 18.1분을 출장하면서 0.9개의 스틸, 디펜시브 레이팅(DRtg) 96.9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다리오 사리치(24, 208cm)와 T.J 맥코넬(26, 188cm)의 활용도도 높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선, 필라델피아의 주전 파워포워드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사리치는 오프시즌 수비력 향상에 많은 공을 기울였다. 사리치가 집중적으로 훈련했던 부분은 바로 외곽수비. 사리치가 외곽수비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보스턴과의 경기로, 사리치는 미스매치 상황에서 제이슨 테이텀(20, 203cm)과 제일런 브라운(21, 201cm) 등을 제대로 막지 못한 것을 분해하면서 외곽수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는 후문. 또, 사리치는 지난 시즌 평균 2.7개(FT 86%)에 그쳤던 자유투를 얻는 훈련에도 집중, 수비훈련과 공격훈련 모두 게을리 하지 않았다.(*사리치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78경기에서 평균 14.6득점(FG 45.3%) 6.7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마찬가지 맥코넬도 이번 여름 공격력 향상에 매진했다. 특히, 맥코넬은 돌파훈련과 미드레인지 점퍼의 정확성을 높이는 훈련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후반기 벨리넬리의 합류로, 출전시간이 급격히 줄어든 맥코넬은 올 시즌 벨리넬리의 부재로, 다시 한 번 필라델피아 가드진의 중심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시몬스의 휴식시간을 보장하는 백업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맡을 맥코넬은 수비력은 약하지만 스피드가 빠르고, 지난 시즌 평균 43.5%(평균 0.4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오픈찬스에서 비교적 슛이 정확한 선수라, 필라델피아의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의 왕좌는 르브론 제임스의 레이커스 이적으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수많은 전문가들과 농구 팬들이 동부 컨퍼런스의 최강자로 보스턴을 지목하고 있는 가운데 마찬가지 필라델피아도 잠재적인 우승후보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과연 지난 시즌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파이널 진출이라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필라델피아의 도전은 어떠한 결말을 맞이할지, 길고 긴 암흑기를 지나온 필라델피아의 팬들은 이제 ‘파이널 우승’이라는 원대한 꿈을 마음속에 담아두기 시작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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