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섭게 몰아치는 한동민, 홈런왕 판도 뒤흔드나
- 출처:스포츠조선|201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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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치고 올라오는 한동민. 홈런왕 판도도 바꿀 수 있을까.
조용하게, SK 와이번스의 역사를 바꾸고 있는 사나이가 있다. 한동민이다.
한동민은 30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윤성환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며 시즌 4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 장타력이 있는 선수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 선수가 40홈런까지 기록할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한동민은 시즌 5번째 40홈런 타자가 됐다. 그리고 프로야구 역대 10번째 국내 선수 40홈런 기록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앞에 9명 선수가 모두 고졸 출신인 가운데, 한동민 홀로 대졸 출신으로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
2013년 14홈런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군 복무를 마친 후 지난해 29홈런을 때려냈다. 2014년 박정권이 세운 SK 좌타자 최다 홈런 27개 기록을 넘어섰다. 하지만 탄력을 받았던 시즌 막판 심각한 발목 부상을 당해 30홈런 기록을 눈앞에 두고 시즌을 마감, 눈물을 흘렸었다.
올해 그 아픔을 확실히 날렸다. SK 좌타자로는 당분간 역사에 남을 홈런, 타점 기록을 세우고 있다. 최초로 30홈런-100타점 기록을 돌파하더니 40홈런-100타점 기록까지 갔다. 우타자 통틀어서도 40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는 호세 페르난데스, 최 정, 제이미 로맥 뿐이다. 또, 지난해 최 정이 세운 113타점과 타이인데, 1점만 더 추가하면 SK의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한동민의 몰아치기에 홈런왕 경쟁 판도도 꿈틀거리고 있다. 한동민은 29일 삼성전 멀티홈런 포함, 삼성 2연전에서 3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최근 10경기 6홈런을 몰아쳤다. 팀 동료 로맥을 따라잡아 홈런 부문 공동 4위까지 올라왔다. 선두 김재환(두산 베어스)과는 4개 차이. 그리고 공동 2위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와는 단 1개 차이다.
최근 박병호와 로맥의 홈런 페이스가 뚝 떨어져 있는 상황. 김재환도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정 이후 숨을 고르고 있다. 한동민은 기세가 무섭기에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 SK는 시즌 종료까지 8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김재환을 따라잡는 게 아예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특히, 남은 8경기 중 6경기가 홈런이 잘나오는 홈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기에 이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 홈에서만 20홈런을 기록했다. 일정도 꾸준히 경기가 있고, 중간중간 좋은 타이밍에 하루 휴식이 있어 타격감 유지에 전혀 문제가 없다. 3경기가 남은 넥센 소속의 박병호와 비교하면 확실히 유리한 조건이다.
노림수는 조금 부족한 스타일이나, 공보고 공치기에 능한 유형이다. 타고난 힘 자체는 리그 최상급.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런 스타일의 선수들이 한 번 감을 잡으면 무섭게 몰아칠 가능성이 높다. 과연 한동민이 마지막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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