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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중일과 김태형, 이 정도면 감독 역량 차이인가
- 출처:스포츠한국|201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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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은 하고 있을까. 왜 두산을 잡지 못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생각하고 대처해야 한다. 사실 올해 LG는 상위권 이상의 성적을 낼 것이라 기대했다.
김현수도 왔고 삼성 시절, 통합 4연패를 달성한 류중일 감독도 데려왔다. 초반에는 나쁘지 않았다. 에이스 소사가 펄펄 날았고, 짝을 맞춘 외인 윌슨도 호쾌한 피칭으로 잠실을 뜨겁게 만들었다.
그 뿐이 아니다. 타선도 힘이 붙었다. 채은성은 LG 우타 외야수 최초로 100타점을 넘기며 팀 중심타자로 발돋움 했다. 다른 선수들도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꼬였다. 그 시작은 두산이었다.
4월 3일과 4일 경기에서 4-5, 3-6으로 패했고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3경기에서 모두 고개를 숙였다. 7월 20일부터 22일 주말 3연전도 모두 승리를 바쳤고, 7월 31일부터 8월 2일 3연전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지난 9월 20일 경기에서도 3-9로 패하더니 21일 경기마저 3-10으로 졌다. 시즌 13연패, 작년까지 포함하면 무려 15연패다. 올해 두산을 상대로 단 1승이 없으니 LG는 5위 자리도 위험하다.
그렇게 질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졌다. 이기다가 졌고, 애초에 밀려서 졌고, 추격을 하다가 졌고, 역전에 성공했다가 다시 뒤집혀서 졌다. 이러다보니 선수들도 두산을 만나면 괜시리 기가 죽었다.
21일 경기도 그랬다. 1회와 2회, 3점과 1점을 허용하며 초반부터 흐름을 내줬다. 그나마 4회, 유강남의 적시타로 1-4로 추격했다. 그러나 5회가 승부처였다. 선발 차우찬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박건우에 이어 김재환에게 연달아 안타를 내줬다. 무사 1, 3루다. 그나마 양의지에게 내야땅볼을 얻어내며 3루 주자를 지웠지만, 6번 오재일에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나마 오재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2사 만루다. 그래도 류 감독은 5회까지는 채울 생각으로 보였다. 여기서 두산이 먼저 승부를 걸었다. 김태형 감독이 먼저 카드를 던진 것이다.
삼진 두 개로 부진했던 류지혁을 곧바로 빼고 대타 김재호를 넣었다. 초구는 볼, 2구는 스트라이크다. 3구째 143km짜리 직구가 날아오자 김재호가 노련하게 공을 끝까지 보고 쳐냈다. 이게 잠실을 갈랐다.
4-1에서 싹쓸이 3루타, 그렇게 7-1이 됐다. 김태형 감독의 승부수가 제대로 먹힌 셈이었다. 이어 2사 2루에서 9번 정수빈이 중전 적시타를 기록, 8-1을 만들었다. 그제서야 LG는 투수를 바꿨다.
이미 경기 흐름은 두산에 넘어갔다. 두산의 선수층이 워낙 두터운 것도 있지만, LG를 만나도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반면 LG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애초부터 지고 들어갔다.
극단적인 방법이긴 해도, 정말 이길 마음이 있었다면 LG는 초반부터 번트를 대는 초강수라도 쓰면서 덤볐어야 했다. 성공이든 실패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했다.
하지만 감독도, 선수도, 어느 누구도 그런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 반면, 20일 경기에서 두산은 오재원이 소사를 상대로 11구 승부까지 가는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LG가 해야할 플레이를 두산이 했다. LG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감독도 그렇고 선수도 그렇다. 자존심 상하지만 팀 전력 차이는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 이제는 감독의 역량 차이로 보일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