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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L 18-19시즌 빡빡한 스케줄에 대한 고민과 대처법
- 출처:마이데일리|201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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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시즌과 다르지 않다. 2018-2019시즌 스케줄도 빡빡하다.
지난 2월 6일 ‘KBL 핵심멤버 줄부상, 정규시즌 스케줄 고민할 때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화~금요일 2경기, 토~일요일 3경기 스케줄 등 주당 14경기 체제가 프로농구 현실상 선수들에게 무리라고 지적했다.
KBL은 지난 몇 년간 주당 12~13경기 시스템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경우 휴식기가 세 차례로 늘어났다. 기존 올스타브레이크 외에 2019 FIBA 중국남자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1라운드 휴식기 두 차례가 신설됐다.
정규시즌 기간은 예전과 크게 다름 없는 5개월이었다. 그러나 A매치 휴식기가 신설되면서 그만큼 경기를 치르는 날이 줄어들었다. 주로 1경기를 치르던 화요일에도 2경기가 배정, 주당 14경기로 진행됐다. 자연스럽게 각 구단의 스케줄이 예년보다 빡빡해졌다. 거의 주당 3경기씩 치렀고, 15일간 8경기 스케줄을 배정받는 팀도 나왔다.
시즌 중반 이후 부상자가 속출했다. 지난 시즌 막판 SK 최준용, kt 허훈, DB 두경민, 현대모비스 이종현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쓰러졌다. 물론 이들의 부상이 빡빡한 스케줄에 의한 피로누적, 그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명확한 정황증거는 없다.
그러나 대다수 감독, 프런트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일정이 빡빡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고,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다시 경기력 약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본래 시즌 막판에는 초반보다 경기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좀 더 심각했다는 평가다.
이런 현상은 근본적으로 프로농구라는 상품의 가치를 올리고, 진정한 산업화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성을 훼손한다. 지난 시즌 스포츠케이블방송사의 시청률, 각 구단 주중 평균관중은 예년보다 뚝 떨어졌다. 프로농구 가치가 하락했다는 신호다. 가치가 떨어지면 스폰서의 투자 외면으로 이어진다. 그러면 KBL과 구단들의 수익구조는 더욱 악화된다. 산업화는 요원해진다. 때문에 KBL 특유의 빡빡한 스케줄은 큰 문제다.
그 빡빡한 정규시즌 스케줄이 2018-2019시즌에도 변함 없다. 10월 13일에 개막, 내년 3월 19일에 끝난다. 기간은 예년과 비슷하다. 지난 시즌과 똑같이 화~금요일 2경기, 토~일요일 3경기다. 중국월드컵 아시아예선 2라운드 일정으로 두 차례 브레이크가 잡혔다. 올스타브레이크도 있다. 올 시즌 KBL 10개 구단은 또 다시 피로누적, 부상이라는 적과 싸워야 한다.
2월6일자 기사에서 이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정규시즌 전체기간을 늘리자고 제안했다. 과거 9월 개막이 실패로 돌아갔다. 때문에 10월 중순에 개막하되, 정규시즌을 마치는 시점을 3월 초~중순이 아닌 NBA와 비슷한 4월 초~중순으로 미루자고 했다. 정규시즌 기간을 늘리면 주당 경기수를 줄일 수 있다. 그래야 선수들의 피로누적을 최소할 수 있다. 피로누적을 최소화해야 부상 위험성이 줄어든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 위험성을 낮춰야 리그 품질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지난 18일 이정대 신임총재와 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KBL 관계자는 어쩔 수 없는 딜레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줬다. 일단 정규시즌 팀당 54경기 자체를 축소하는 건 불가능하다. 스폰서 노출, 구단 수익과 연관된 부분이다. 일찌감치 인지한 부분이다.
그렇다고 정규시즌 기간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중계방송사와 합의한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상식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 프로농구 주관방송사로선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는 프로농구 중계를 되도록 짧은 기간에 끝내고 싶어할 게 분명하다.
KBL로선 거액의 스폰서 비용을 제공하는 중계방송사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다. 자체적인 수익구조가 약하기 때문에 방송사 및 스폰서의 뜻을 꺾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KBL 관계자도 "스폰서는 인지도 있는 채널의 안정적인 중계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한 농구관계자는 "결국 KBL과 구단들이 돈을 벌지 못하기 때문에 스폰서, 방송사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 54경기를 줄이고 싶어도 줄이지 못하고, 구단들은 빡빡한 스케줄을 받아들여야 한다.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내지 못하면 결국 프로농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악순환이다"라고 지적했다.
기자간담회 당시 이정대 총재에게 문제 제기를 하자 "이번 시즌은 그대로 가야 할 것 같다.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큰 틀을 바꿀 시간이 없었다. 대신 올 시즌 후 방송사, 현장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KBL, 구단들이 수익구조를 개선해서 힘을 키운 다음 스폰서, 방송사와 제대로 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하루아침에 실현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이정대 총재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6라운드 54경기를 축소할 수 없다면 이 총재가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 방송사, 스폰서와의 논의 및 설득을 통해 2019-2020시즌부터라도 정규시즌 전체기간을 늘려야 한다. 여유 있는 일정으로 선수들을 보호하고,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유도해야 프로농구의 가치가 올라간다. 상품가치가 올라가야 그나마 남아있는 농구 팬들을 붙잡고, 프로농구 산업화의 초석을 다질 수 있다. 구단들이 실질적 수입 없이 모기업 예산에만 의존하면 프로농구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현장 지도자들도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빡빡한 일정에 대한 부작용에 대비해야 한다. 지난 시즌 DB처럼 가용인원을 최대한 늘려 체력전에 대비해야 한다. 또 다른 농구관계자는 "식스맨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특정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경기력 저하를 막고 프로농구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장이 꼭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