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 배우들의 이중계약 근절 및 세금 감독에 나선다.

15일 중국 미래망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세무총국은 최근 영화업계 종사자들이 성실히 소득을 신고하고 합당한 세금을 납부하며, 당국은 이들의 소득과 세금을 감독해야 한다는 통지를 발표했다. ‘건강한‘ 세무 환경을 창출하기 위해 내린 권고 성격의 조치다.

이중계약서와 같은 불법행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그동안 적잖은 중국 배우들은 세금 때문에 명목상 적은 금액으로 계약하고, 실제로는 더 많은 금액을 받아왔다. 이번 통지는 세금 사기, 지나치게 높은 출연료 등도 겨냥한다. 거침없는 발언으로 유명한 TV 진행자 추이융위안이 배우 판빙빙과 화이형제미디어그룹과 함께 일한 연기자 580여 명에 대해 ‘세금 사기 연루‘를 주장하면서부터 근절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중국의 일부 정상급 배우들은 2016년에 주연한 영화나 TV드라마가 흥행에 실패해도 출연료로 최소 2500만위안(약 42억2000만원), 최대 1억위안(약 168억8000만원)을 챙겼다. 이에 국가세무총국은 "지방 세무당국이 배우들의 이중계약서를 들여다보고, 세법 위반에 맞서 더욱 강력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이미 연예기업들로 하여금 톱 배우보다 문화상품에 집중할 것을 요청했다. 중국 드라마제작산업협회 등 관련 단체들도 지난해 배우들의 출연료를 전체 제작비의 40%로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공동으로 내놓는 등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