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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릭스 간 로치..외인투수 교체 딜레마에 빠진 KBO리그
- 출처:스포츠경향|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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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KT에서 뛰었던 돈 로치. 로치는 지난해 KT에서 28경기에 나서 4승15패 평균자책 4.69로 고전했지만, 올해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마운드에서 완전히 다른 성적을 내던 터였다. 로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트리플A(샬롯 나이츠)에 뛰며 16경기(15선발)에 등판해 9승2패 평균자책 2.65으로 펄펄 날았다.
후반기 외국인투수 교체 가능성을 감안하고 있던 국내 팀들의 레이더망에서 로치가 배제돼있을 리 없었다. 넥센이 부상으로 낙마한 에스밀 로저스 대체 선수로 지난해까지 NC에서 뛴 에릭 해커를 영입했듯, 몇몇 구단은 로치를 광의의 후보군에 넣고 관찰 중이었다. 그러나 로치의 행선지는 빠르게 결정됐다. 로치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입단 절차를 밟고 있다.
KBO리그에서 외국인투수 교체 여부로 고민에 빠진 KIA와 한화 같은 몇몇 구단은 일종의 딜레마에 놓여있다.
후반기 초반 합류해 선발진 한자리를 확실히 책임져줄 외국인투수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입 가능한 똑똑한 선수를 점찍어 작업을 펼치기 어려울 뿐더러 구체적인 협상을 하자면 이적료를 비롯한 투자 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KBO리그의 한 스카우트는 “로치 또한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성적으로 거두면서 이적료가 상상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 로치가 그런대로 괜찮은 자원이긴 하지만 KBO리그에서 던진 경력으로 볼 때 기대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후반기에 쓰기 위해 그 정도 비용을 투자하는 것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로치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뛰며 강팀 소속이었다면 훨씬 나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란 평가도 받았지만,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58에 피안타율이 3할4리에 이르는 등 어느 팀에서라도 에이스급으로 뛰기는 버거운 피칭을 했다. 오릭스 역시 이를 감안하고도 로치를 영입했을 만큼, 세계적으로 투수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실, 외국인투수 선발자원에서 후반기에 합류하게 되면 고작 12~13차례만 등판하게 된다. 검증된 카드가 아니라면 적응 하다 시간만 보낼 수 있다. 로치 뿐 아니라 KBO리그 이력이 있는 몇몇 투수가 거론되지만 이 또한 만만찮은 게 각 구단의 현실이다. 2016년 두산에서 18승을 따낸 마이클 보우덴은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고, 2012년과 2015년 삼성과 한화 등에서 뛴 미치 탈보트 같은 선수는 클리블랜트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를 오가고 있다.
한화와 KIA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한화는 2승9패 평균자책 5.91의 제이슨 휠러, KIA는 2승5패 평균자책 6.22을 기록하고 있는 팻딘을 놓고 갈등하고 있다. 이들 구단들은 마음에 쏙 드는 카드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괜히 투자만 하고 결과를 내지 못하지 않을까 걱정도 드는 표정들이다. 어느 쪽이든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