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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온 성재준, "후회 안 하는 시즌을 만들 것"
- 출처:바스켓코리아|201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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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고양체육관 보조경기장. 고양 오리온이 상명대와 연습경기에서 99-61로 이겼다. 오리온과 상명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스트레칭과 샤워를 마치고 체육관을 떠났다. 오후 6시가 조금 넘었을까? 보조경기장 조명은 꺼졌다.
남자 프로농구 모든 선수들은 이번 비시즌부터 출퇴근하며 팀 훈련을 소화한다. 대부분 구단들이 야간훈련을 선수들 자율에 맡겼다. 오리온 일부 선수들이 야간훈련을 한다는 소문을 듣고 무작정 기다렸다.
오후 7시 40분 즈음 보조경기장에 조명이 다시 켜졌다. 성재준(187cm, G)과 장재석(사회복무요원)이 몸을 풀며 훈련을 준비했다.
성재준과 장재석은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점퍼 연습을 했다. 한 명이 슛을 던지고, 한 명이 패스를 해줬다. 슛 두 개를 실패하면 교체했다. 이어 성재준은 3점슛과 점퍼를 혼합해 무빙슛 연습을, 장재석은 골밑슛 연습을 서로 번갈아 가며 했다.
성재준은 1시간 가량 흘러 많이 지쳐 보일 때 야간훈련을 끝냈다.
야간훈련을 마친 뒤 만난 성재준은 “상명대와 연습경기를 했는데 저는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이 뛰지 못했다”며 “다른 선수들은 경기를 많이 뛰며 많이 배웠을 텐데 저는 얻은 게 없어서 개인운동이라도 하려고 나왔다. 원래 다른 선수들도 나오는데 오늘(3일)은 피곤했는지 안 나왔다”고 야간훈련을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평소 야간훈련을 어떻게 하는지 이유를 묻자 “다리 보강 훈련 후 슈팅 훈련을 주로 한다”며 “선수들이 같이 나오면 한 명이 볼을 잡아주고, 무빙슛을 던졌다. 혼자 나올 때는 한 자리에서 농구공 20개 가량 던진 뒤 볼을 주워서 다른 자리로 옮겨가며 슛 연습을 했다. 혼자서 할 때도 종종 있다”고 답했다.
성재준은 혼자서라도 야간훈련을 하는 이유를 궁금해하자 “지난 시즌을 부상 때문에 날렸다. 그게 너무 후회되어서 이번에는 후회하지 않는 시즌을 만들기 위해서 남들보다 더 노력하려고 한다”고 했다.
성재준이 후회되지 않는 시즌이라고 말한 이유가 또 있었다. 성재준은 “프로 1,2년 차에는 경기를 조금 뛰어서 괜찮았다. 그렇지만, 많이 후회된다. 제가 노력을 많이 안 한 거 같아서 되돌아가고 싶다”며 “생각해보면 ‘그 때 좀 더 열심히 안 했지’라는 생각이 든다. 운 좋게 상무에 다녀온 뒤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다. 다른 선수들보다 정말 열심히 해서 이번 시즌에는 꼭 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성재준은 지난 시즌 개막 전에 오른쪽 발날 부위 피로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한 뒤 5라운드 초반에 복귀해 6경기 평균 2분 35초 출전에 그쳤다. 성재준은 “얼마 전까지 아파서 일주일 가량 쉬었지만, 현재는 아픈 곳이 없다. 서서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몸 상태를 전했다.
성재준처럼 부상 등으로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된 경기수가 27경기 미만일 경우 소속 구단은 해당 선수와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성재준은 지난 시즌 출전선수 명단 포함 경기수가 11경기였기에 계약 기간이 1년 연장되어 2019년에 자유계약 선수가 된다.
성재준은 “정말 후회 안 하는 시즌을 만들 거다. 앞으로 농구를 더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 정말 마지막 시즌”이라며 “계속 농구를 하고 있으면 좋겠다. 이대로 끝낼 수 없다. 지금까지 해왔던 게 농구이기에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 최대한 길게 이름이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리온은 전정규(은퇴), 문태종(현대모비스)과 지난 시즌을 끝으로 헤어졌다. 성재준이 절실하게 노력해 필요할 때 3점슛 한 방을 넣어줄 수 있다면 충분히 출전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