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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이태양의 자기 암시, "컨디션은 항상 안 좋다"
- 출처:OSEN|201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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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컨디션이 안 좋다고 생각하면서 마운드에 오른다."
한화 이글스 투수 이태양(28)은 그동안 선발의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올해는 불펜에서 힘차게 던지는 모습이 더 익숙하다. 다만, 지금의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너무 멀리 돌아왔다.
2015년 4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2016년 마운드로 돌아왔지만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결국 다시 탈이 났다. 2017년 8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다시 한 번 수술대에 올랐다.
올해 1월, 재활 막바지 단계에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곧장 실전 경기에 투입돼 재기의 가능성을 검증 받았다. 그 결과는 구단이나 이태양 개인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다. 올 시즌 20경기(32이닝)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3.09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1.09를 기록하며 불펜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6년 첫 번째 수술을 받고 돌아왔을 때 이태양의 구속은 140km를 넘기 힘들었다. 하지만 재활을 완벽하게 하고 돌아온 올해는 평균 140km 중후반의 구속을 찍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재활을 잘 거쳤고 힘을 압축시키면서 스피드가 올라갔다"면서 "선발 때 5~60개의 공을 던지며 힘이 떨어져서 불펜으로 돌리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이태양에게 알맞은 보직을 찾기 위해 고심했던 흔적을 전했다.
이태양 역시도 구속이 상승한 부분을 고무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과거와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구속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면서 "지난해 수술하고 1월 부터 재활을 잘 시켜주셔서 몸 상태가 더 좋아진 것 같다. 아무런 통증 없이 더 좋아지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래도 투수들에게 구속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어느 정도 스피드가 있었던 투수들에게는 여간 신경 쓰이는 부분이 아니다. 이태양도 그런 유형이었지만 지금은 구속보다는 다른 부분에 좀 더 신경 쓰고 있다. 그는 "이제 구속에 대한 미련은 없고 신경 쓰지는 않는다. 빨라지면 좋은 것이다"면서 "대신, 구속이 빨라지면 제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태양이 우선 신경쓰는 부분은 ‘투구 템포‘다. "공격적이고 빠른 템포로 가자는 마음가짐으로 던지고 있다"는 것. 아무래도 불펜진에 있는 안영명의 영향을 받았다. 안영명은 KBO리그 투수들 가운데 투구 템포가 가장 빠른 축에 속한다. 그는 "(안)영명이 형의 템포를 배우고 있다. 빠른 템포로 던지다 보면 타자들 준비하는 시간 짧고 야수 수비 집중력 좋아지는 것 같다. 저 또한 좋아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래도 불펜 경험이 적은 이태양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선수는 투수조장이자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다. "불펜에서 많이 나가는 것은 저도 올해가 처음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불펜 경험이 많은 (정)우람이 형에게 많이 배운다"고 말하는 이태양이다.
정우람에게 배운 가장 큰 덕목은 역설적이다. ‘자신의 컨디션을 과신하지 말라‘는 자기 암시다. 그는 "우람이 형이 불펜 투수로 나갈 때는 언제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가서 버티라고 말씀해주셨다"면서 "그래야만 자신의 컨디션에 의존하지 않고 버텨가면서 던질 수 있다고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불펜 투수로 실투를 줄이며 버텨나가는 부분을 고민한다고. 그는 "선발로 나갔을 때 홈런을 맞는 편이었다. 그래도 선발 때 홈런에 대한 데미지 없었다"면서 "그러나 중간에 나가서 홈런을 맞으면 1점이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 어떻게든 실투를 줄이려고 하고 버티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한화 불펜은 평균자책점 3.17로 독보적인 리그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전원 필승조‘라고 불리는 한화 불펜이다. 이태양은 "우리 불펜이 워낙 좋다보니 누가 던져도 잘 던질 것 같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너나 할 것 없이 잘 던지면서 불펜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태양도 이러한 불펜진에서 뒤처지지 않고 싶어 한다. 지금의 성적에 만족할 수 없다. 그는 "지금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더 잘해야 한다"면서 "팀이 잘 나가니까 이대로 시즌 끝날때가지 가서 가을야구를 해보고 싶고 팀의 일원으로 일조하고 싶다"고 다부진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