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로케츠가 쉽지 않은 상황과 마주하게 됐다.

『ESPN』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휴스턴의 ‘CP3‘ 크리스 폴(가드, 183cm, 79.3kg)이 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에서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폴은 지난 5차전 막판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고, 지난 6차전에서 끝내 결장해야 했다.

폴이 나서지 못할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휴스턴이 7차전 승리를 더욱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지난 6차전에서 폴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1쿼터부터 맹렬한 공격력을 뽐내면서 분위기를 잡았지만, 이후 경기를 주도하지 못하면서 골든스테이트에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결정적으로 실책이 많았고, 설상가상으로 후반에 골든스테이트의 3점슛이 터지면서 경기가 기울었다.

폴의 빈자리는 예상대로 컸다. 현역 최고 포인트가드답게 경기를 조율하면서 여러 선수들을 동시에 살리곤 했다. 뿐만 아니라 하든이 부진할 때면 폴이 공격의 전면에 나서곤 했다. 하지만 이날 하든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휴스턴에서는 해결사가 없었다. 하든이 쉴 때 경기력 격차를 메우지 못하면서 끝내 주저앉고 말았다.

그가 있었다면 클린트 카펠라가 좀 더 수월하게 득점을 올렸을 수도 있다. 하든의 ‘드라이브 & 킥‘도 위력적이지만, 폴은 좀 더 동료들을 적극적으로 살릴 수 있는 만큼 그의 공백이 컸다. 무엇보다 하든이 벤치를 지킬 때 공격을 풀어줄 수 있음은 물론 함께 뛸 때의 위력도 상당한 만큼 그의 공백은 실로 적잖았다. 수비에서 오는 누수도 있었다.

햄스트링이 올라온 만큼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설사 뛴다 하더라도 다시금 통증이 동반될 수 있는 만큼, 뛰지 않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5차전 막판에 폴이 햄스트링을 다친 것은 대권을 노리는 휴스턴에게는 가장 큰 악재였다. 시즌 초반에도 결장한 바 있지만, 시즌 초반과 컨퍼런스 파이널의 중요도는 하늘과 땅 차이다.

폴은 지난 5차전에서 37분 40초를 소화하며 20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슛감이 온전치 않았지만, 그 와중에 3점슛을 네 개나 터트렸고, 자유투를 모두 집어넣으면서 20점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다친 이후에도 벤치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는가 하면 작전시간 때 직접 선수들을 한 데 모으면서 필요한 부분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폴은 5경기 평균 36.7분을 뛰며 19.8점(.407 .368 .750) 6.8리바운드 4.6어시스트 1.8스틸을 올렸다. 특히나 하든과 함께할 때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휴스턴은 경기운영의 공백이 크게 예상된다. 설사 폴이 뛰더라도 많은 시간을 책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