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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위타선의 숨은 강자’ 롯데 신본기 “맹타 비결? 운이 좋았던 거죠”
- 출처:스포츠월드|20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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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결 같은 거 없어요.”
올 시즌 타격 반등의 비결을 묻자, 롯데의 유틸리티 내야수 신본기(29)는 수줍게 웃어 보였다. “운이 좋았고, 비결은 없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8일 기준 신본기의 시즌 타율은 0.316(114타수 36안타), 4홈런, 25타점.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128경기에서 0.237(325타수 77안타) 5홈런 47타점에 그쳐 타격에서는 아쉬움이 진했던 선수가 단 한 시즌 만에 ‘환골탈태’했다.
게다가 주로 하위 타순인 8번 타자로 배치돼, 얻어낸 성적이라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는 높은 득점권 타율 덕분이다. 신본기의 시즌 득점권 타율은 8일 기준 0.359에 달한다. 자신의 시즌 타율보다도 높다.
수비 위치도 팀 사정에 따라 유격수는 물론 2루수와 3루수를 오가지만 타격 페이스에는 큰 지장이 없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득점권에서 이렇게까지 잘해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며 미소 짓는다.
득점권에서의 강한 집중력을 앞세워 공수 겸장으로 거듭난 모양새지만, 신본기는 “역시 득점권에서 특별한 비결은 없다. 다만 지난해보다 적극적으로 스윙에 나서고 있고, 상대 투수가 쉽게 보고 덤벼드는 점과 코치님의 투구 분석 데이터가 도움되는 것 같다”며 조심스레 의견을 전했다.
이 정도 성적이면 상위타순 승격 나아가 주전 유격수 자리 보장을 요구할 법도 한데, 신본기는 그저 “시키는 것은 다 해야 한다”며 웃기만 했다. “감독님께서는 궁극적으로 수비에서의 공헌을 기대하고 있다. 수비 위치가 자주 바뀌어도, 수비는 수비고 타격할 때는 그때 가서 집중하면 그만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신본기는 만족을 몰랐다. 오히려 언제 찾아올지 모를 슬럼프에 대비하고자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체력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이에 수비에서도 몇 차례 실수가 나왔다. 타격 보다 기본인 수비에 신경을 써야 할 때다”라고 자신을 돌아봤다.
욕심은 일찌감치 비웠지만, 개인적 목표만큼은 명확하다. 바로 슬럼프 기간 줄이기다.
“앞으로 분명 위기는 찾아올 것이라 생각해요. 언제 찾아올진 모르겠지만, 최대한 침체 기간을 짧게 끝내는 것이 향후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