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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5번째 슈퍼매치' 준비는 함께 했지만 양보는 없다
- 출처:풋볼리스트|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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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수원의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12라운드 경기가 열린다. 흔히 `슈퍼매치`라고 불리는 라이벌 팀간의 경기다. 지난 4월 8일 열린 경기에서는 두 팀이 0-0으로 비겼다.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3일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은 입을 모아 "재미있는 경기"와 "승리"를 약속했다.
슈퍼매치 통산전적은 30승 22무 32패(홈팀 서울 기준)다. 서로 많은 경기를 치른 만큼 무승부도 많았다. 최근 2번의 슈퍼매치 역시 2-2, 0-0 무승부로 끝났다. 이번에는 승패가 갈려야 하고, 모두가 그렇게 되길 원한다. 슈퍼매치 역사를 통틀어도 리그 기준으로 3경기 연속 무승부는 없었다. 2경기 연속 무승부는 4번 있었지만 그 다음에는 모두 승패가 갈렸다. 서울과 수원이 나란히 2번씩 승리했다.
양 구단은 슈퍼매치를 앞두고 서로 뜻을 모았다. 최근 재기된 슈퍼매치에 대한 위기론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슈퍼매치 컨셉으로 `함께`를 정했다. `WE MAKE, WE FIGHT, WE TOGETHER`라는 주제를 선정해 서로가 함께 슈퍼매치를 만들고(we make), 경쟁하고(we fight), 우리가 바로 슈퍼매치(we together)라는 의미를 담았다. 경기 포스터 주인공으로도 양 팀의 유소년 선수, 20대 팬, 중년 팬을 내세워 서로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서로를 향해 으르렁대며, 상대를 도발하는 포스터를 제작해왔던 것과 크게 비교되는 모습이다.
실제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와 감독의 마음은 다르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되 상대를 꼭 이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있다. 지난 2월 남해에서 만난 수원 주장 김은선은 "서울에게는 지기 싫다. 어떻게든 이기고 싶다. 서울은 우리 라이벌 팀이라 당연히 지면 안되고, 꼭 이겨야 하는 팀"이라고 말했었다. 서울의 원클럽맨 고요한도 지난 해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5골을 넣겠다는 김은선의 도발에 응수하며 "우리는 5골 이상 넣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1-0이라도 반드시 이기겠다"라고 말했었다.
슈퍼매치에서 승리하고 싶은 마음은 베테랑뿐 아니라 신인들도 똑같다. 서울의 조영욱과 수원의 전세진 모두 "경기에 나서 팀 승리를 돕겠다"라며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영욱은 윤주태가 4골을 넣고 서울이 승리한 경기를, 전세진은 수원이 5-1로 승리한 경기를 가장 기억에 남는 슈퍼매치로 꼽았다. 서로에게 가장 치욕적인 혹은 가장 짜릿한 승리를 거론한 것은 양 팀 선수들의 라이벌 의식을 대변한다.
서울은 이을용 감독대행 부임 이후 첫 홈 경기를 치른다. 이 대행은 슈퍼매치를 통해 팀이 전술적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부임 후 첫 경기였던 경남FC전에서도 변화의 징조가 보였다. 박주영이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볼 소유, 동료와의 연계가 좋았다. 체력적으로 문제 없다는 걸 확인했다"라며 박주영을 칭찬했다. 슈퍼매치에서도 박주영이 선봉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주영은 현재 서울에 있는 선수들 중 슈퍼매치 최다골(5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수원은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중, 주말을 오가며 경기가 계속 이어지는 데다 전북현대전에서 2명이 퇴장 당한 여파로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돼있다. 돌아오는 주중에 울산현대와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을 치러야 하기에 슈퍼매치에서도 어느 정도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서정원 감독은 전세진의 출격을 예고했다. 그는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이번 슈퍼매치에도 분명히 그라운드에서 뛸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진은 매탄고 재학시절 오산고와 치른 `미니 슈퍼매치`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서 감독은 전세진이 서울을 상대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