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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난 황선홍, 그래서 더 궁금해진 박주영의 경기력
출처:스포츠한국|20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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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이 결국 FC서울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서울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황 감독이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구단에 사의를 밝혔다”면서 “고심 끝에 황 감독의 뜻을 수용하기로 결정하고, 이을용 코치에게 감독대행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시즌 전부터 불안했던 입지가 결국 사퇴로 이어졌다. 황 감독은 데얀과 오스마르 등 핵심 선수들을 떠나보내면서 팬들로부터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시즌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의 늪에 빠지는 등 거듭 부진이 이어지자 결국 그는 “황새 아웃”이라는 팬들의 구호와 마주해야 했다.

그리고 또 하나. 박주영(33)의 SNS 논란에 황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앞서 박주영은 자신의 SNS에 “2년 동안 아무것도 나아진 것 없는 서울이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글을 남겼다. 그가 언급한 2년은 황 감독의 재임기간과 정확히 맞물렸다.

박주영은 며칠 뒤에도 “나는 팀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선수가 됐다. 그러나 올바른 방향으로 할 말을 하지 못하는 선수는 되고 싶지 않다”는 글을 추가로 남겼다. 여러 정황상 황선홍 감독과 박주영 간 불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거세게 일었다.

당시 박주영은 팀내 주전 경쟁에서 밀린 상태였다. 시즌 개막 후 2경기에서 연속 선발로 나섰지만, 부상 이후에는 선발에서 번번이 제외된 채 교체로만 출전해왔다. 나아가 2군리그인 R리그에서 뛰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일각에서는 출전 시간이 줄어든 것에 대해 박주영이 불만을 품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SNS 논란 이후 첫 경기였던 대구FC전에서 황 감독은 박주영을 출전명단에서 제외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서울은 대구를 3-0으로 완파, 분위기를 바꿨다. 다만 이후 서울은 전남드래곤즈(1-2패)와 상주상무(0-0무)를 상대로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박주영은 이 2경기 모두 교체로 나섰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이후 상주전 이튿날 황 감독이 결국 물러나면서, 자연스레 스포트라이트는 박주영의 향후 경기력으로 쏠리게 됐다. 박주영은 올 시즌 리그 7경기(선발 2경기)에 출전, 1골을 기록 중이다.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긴 했으나 선발이든 교체든 그라운드를 밟을 때마다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경기는 아직까지 없었다.

만약 황 감독이 물러난 뒤에도 박주영이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앞서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밝힌 그의 불만은 설득력을 크게 잃게 된다. 팀 안팎의 분위기만 흐트러놓은, 베테랑의 불필요한 행동으로만 남게 된다.

반대로 이을용 감독대행 체제에서 앞선 경기들과는 사뭇 다른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황 감독의 판단이 틀렸다는 평가를 넘어 그동안 ‘태업‘을 한 것 아니냐는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팀내 베테랑이 SNS를 통해 감독을 흔들고, 결국 스스로 물러나게 만드는 선례를 남기게 된다.

결국 박주영의 앞선 SNS 논란은, 황선홍 감독의 자진 사퇴 이후 적잖은 후폭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 후폭풍이 어떠한 방향으로 흐를지, 그의 향후 경기력에 궁금증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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