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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BO 심판들 시즌 중 전격회동, S존 사실상 확대
출처:스포츠동아|20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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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이하 S존)이 사실상 확대된다. KBO 장윤호 사무총장, 김풍기 심판위원장 그리고 심판원 전원은 4월 23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전격 회동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KBO 역사상 시즌 중에 심판이 전부 모인 것은 처음이었다.

장 총장은 30일, “세미나와 같은 성격의 자리였다”고 모임의 목적을 설명했다. 복수의 KBO 인사들을 취재한 결과, 그동안 시행된 S존의 적절성 여부를 검토하고, 재설정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8시즌 개막 한 달이 조금 흐른 시점에서, 심판원들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S존의 적합성을 놓고 논란이 일었고, 특정 심판은 편파판정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아울러 S존 적용 과정에서 이를 선뜻 납득 못하는 타자들과 심판 사이의 소통 문제가 자주 노출됐다. KBO로서는 이 시점에서 내부 가이드라인을 확인해야겠다는 필연성을 느낀 것이다.



● KBO의 “규정대로 보겠다”는 말의 의미

장 총장과 김 심판위원장 등은 “S존 확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즌 중에 S존을 넓히자는 의견을 교환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식야구규칙(이하 룰 북)의 규정대로”를 해석하는 방식에서 KBO가 원하는 방향성이 담겨있다. 장 총장은 “KBO 룰 북을 보면 홈플레이트 좌우 끝에 걸치는 공도 스트라이크다. 그러나 2018년 심판들의 S존을 집계한 결과, 전반적으로 (좌우 폭이) 좁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을 규정대로 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풀어 쓰면 그동안 심판들이 볼 판정에 관한 심적 압박감을 받으며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S존이 다소 좁아졌다는 뜻이 된다. 물론 일관성이 있었다면 치명적인 문제는 아닐 수 있다. 실제 메이저리그에서도 심판 고유의 S존은 어느 선까지는 인정해주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규정대로 보겠다”고 회의까지 열어 결론을 낸 것은 결과적으로 S존을 넓히려는 KBO의 지향성이 배어있다.



● 방송사의 S존 의식하지 않겠다는 메시지?

현실적으로 몸쪽보다 바깥쪽 코스가 더 후해질 듯하다. 몸에 맞는 볼이 증가할 개연성 차단을 위해서다. S존의 높낮이 역시 높은 쪽에서 다소 넓어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가령 높은 코스 커브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올라갈 수 있다.

그날 KBO 심판 회동에서는 “소신껏”이라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맞게, 일관성 있게 본다면 KBO는 외부의 반론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특히 중계 방송사의 S존에 관해 심판원들은 “KBO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S존 설정 방식이 저마다 다른 만큼 굳이 의식할 필요가 적다는 뜻이다. 특정 심판이 규정대로, 소신껏, 일관성 있게 본다면 논란이 일어나도 고과 상 불이익을 주지 않을 방침도 분명히 했다. KBO 정운찬 총재는 스피드업과 타고투저의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처방이라 할 S존을 KBO가 가다듬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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