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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호 감독의 뼈있는 조언, “파울 많이 하지 마라”
- 출처:베스트 일레븐|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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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평소 선수들에게 파울을 많이 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비단 포항 소속 선수들뿐 아니라 K리그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 더 나아가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까지 적용되는 이야기다.
최순호 감독은 29일 강원 FC전을 앞두고 진행한 미디어 사전 인터뷰 자리에서 ‘경고’와 관련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감독실에 앉아 강원전 킥오프 두 시간 앞서 펼쳐진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 중계를 스마트폰으로 시청 중이었다. 최 감독은 수원 선수들이 두 명이나 퇴장 당했다며, 최근 K리그에서 자주 발생하는 퇴장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웠다.
최 감독은 “평소 선수들에게 경고에 대한 주의를 많이 주는 편이다. 파울을 많이 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맡는 팀은 파울이 가장 적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초대 감독으로 2009년부터 2011년 강원의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시절에는 한 시즌 동안 단 한 번도 퇴장 선수가 없을 뻔했는데, 딱 한 명이 퇴장 당해 무산됐다는 일화를 털어 놓으며 웃었다.
최 감독이 선수들에게 파울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단지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최순호 감독의 주장에는 여러 방면으로 납득이 가능한 이유가 있었다. 최 감독은 첫 번째 이유로 ‘기술 향상’을 꼽았다. “파울을 많이 하면 경기가 끊어진다. 그러면 기술적으로 늘지 않는다. 계속 볼을 연결해서 따라가는 수비를 해야 한다. 그래야 기량이 는다.”
두 번째 이유는 ‘기회 상실’이다. 잦은 경고는 팀에 피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선수 개인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나 어린 선수들은 연속적으로 경기에 나서야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데, 자주 파울을 범해 경기에 뛰지 못하면 선수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경고가 누적되고 퇴장을 당하면 경기에 뛰지 못한다. 차라리 페널티킥으로 골을 내주더라도 선수 숫자가 같은 게 낫다”라고 역설했다.
세 번째 이유는 ‘팬 서비스’다. 팬들을 생각해서라도 쓸 데 없는 파울을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이다. 보고 싶었던 선수를 보러 경기장에 찾아갔는데, 선수가 부상도 아닌 경고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팬들에게는 정말 아쉬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
VAR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최 감독은 “과거보다 심판의 판정이 명확해졌다. 아예 휘슬을 불지 않고 넘어가지 않고, 우선 (파울을) 선언한 후 VAR을 확인해도 된다. 확실히 수비보다 공격이 유리해졌다. VAR 효과가 분명 있지만, 더 확실한 기준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역설적이게도 이날 포항은 후반 43분 권완규를 퇴장으로 잃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이 역시 심판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파울을 많이 하지 말 것을 주문하는 최 감독의 이유 있는 주장, K리그의 모든 이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