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정말, 너무 많네요.”

프로축구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이 4월 경기 일정표를 보고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럴만했다. 올해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 열리면서 K리그의 일정이 빡빡해졌기 때문이다. 오는 11일에는 리그 첫 주중경기까지 열린다. 이날 수원은 춘천 송암타운로 떠나 강원FC 원정경기를 치른다. 승점 8(2승2무1패)로 5위에 위치한 수원은 이날 강원(승점 9)을 꺾으면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현 상황은 결코 수원에 유리하지 않다. 선수들 체력관리가 힘겨운 시점이다. 수원은 지난 4일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시드니전 이후 8일 슈퍼매치까지 치르느라 심신이 지쳐 있다. 2경기 모두 홈에서 열렸지만 1무1패에 그쳐 아쉬움이 컸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강원전을 치르면 이틀만 쉬고 14일 리그 상주전(홈)을 치러야 한다. 또 17일에는 ACL 가시마(일본) 원정경기까지 있다. 이래저래 고민이다. 수원은 올 시즌 아직까지 홈 승리가 없다. 강원전도 중요하지만, 상주전 역시 허투루 대할 수 없다. ACL 역시 아직 16강 진출을 확정 짓지 못했다. 로테이션 운용이 필요하지만 어느 포지션에서 어떤 변화를 줘야할지 상당히 고민이다.

여기에 부상자도 많다. 수비의 핵인 양상민과 김은선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곽광선, 매튜는 복귀했지만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서 감독은 “숨 돌릴 틈도 없이 경기가 이어져 걱정이다. 홈 무승도 길어지다 보니 선수단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심신이 힘든 상황이지만 마음만큼은 편하게 먹자고 선수들에 주문하고 있다”고 고심을 토로했다.

당장 상대해야 하는 강원도 전력이 만만치 않다. 최근 2연패에 빠지긴 했지만 제리치, 정조국, 이근호로 이어지는 공격진이 위협적이다. 데얀, 바그닝요, 염기훈이 건재한 만큼 맞불 작전이 필요하다. 게다가 원정에서 만큼은 지지 않는 수원이다. 지난 슈퍼매치에서도 움츠러든 축구로 지탄을 받았던 수원이기에 이번 강원전은 화끈한 공격 축구 전환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