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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날레 앞둔 김주성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다. 무조건 우승한다"
- 출처:스포츠조선|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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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면 4경기, 많으면 7경기. 우리가 농구선수 김주성(39)을 코트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다.
원주 DB 프로미가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지난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92대82로 승리를 거둔 DB는 시리즈 전적 3승무패를 기록하며 구단 통산 네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정규 리그 기간 동안 은퇴 투어를 마친 김주성 역시 자신의 8번째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비장하게 준비하고 있다. 끝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DB가 우승을 하든, 못하든 챔피언결정전에서 치를 최종전이 김주성의 현역 마지막 경기가 될 예정이다.
DB에 있어 김주성이라는 선수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은 남다르다. 전신 TG삼보 시절부터 함께 성장한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성실하고 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아이콘‘이다. 원주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김주성과 나란히 현역 은퇴를 할 예정인 팀 동료 로드 벤슨은 김주성을 ‘원주의 킹(King)‘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벤슨은 김주성의 은퇴 투어 마지막 날 자신이 3주 동안 그린 그림을 직접 선물했고, 그 액자 안에도 ‘킹‘이라는 글자가 쓰여져있다. 벤슨은 "처음 DB에 왔을때 김주성이 대표팀에 가서, 윤호영이 팀의 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윤호영이 내게 ‘진짜 왕은 나중에 온다‘고 하더라. 김주성은 정말 DB와 원주의 왕이다. 그를 ‘리스펙트‘ 한다"며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이 느낀 김주성의 의미를 설명했다.
정말 끝이 보이기 때문에, 김주성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확정된 이후 비장한 각오로 눈을 빛냈다. "은퇴 시즌인만큼 강력하게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게 김주성의 출사표다. 사실 걱정도 많았다. DB가 올 시즌 ‘젊은 피‘를 앞세워 정규 리그 우승이라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게 단점이었다. 그래서 맏형 김주성과 윤호영은 무거운 어깨로 동생들을 지켜봤다.
하지만 막상 플레이오프 3경기를 치르니 형들의 걱정은 기우였다. 두경민을 비롯한 DB의 젊은 선수들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강심장을 보여주고 있다. 정규 리그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플레이로 KGC를 압도했다. 주눅이 들거나 긴장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김주성도 "선수들이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게끔 계속 이야기를 한다. 벤치에 들어올때마다 다그치기보다는 잘했다고 칭찬도 하려고 한다. 그런데 후배들이 워낙 긴장을 안하고 있다. 내가 한 게 별로 없다. 걱정했던 내가 민망할 정도로 플레이오프를 너무 잘치뤘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김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후반에 출전해 정확히 10분씩 뛰었다. 특히 상대의 추격이 거세지거나, DB의 전열이 흐트러질 때 투입돼 분위기를 잡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상범 감독이 김주성에게 기대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김주성은 "은퇴 시즌이고,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 나에게는 마지막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우승의 맛을 보고싶다"며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