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할 것인가, 막을 것인가.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은 21일 오후 7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의 승자가 챔피언결정전으로 간다. 이번 시즌 IBK기업은행은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을 모두 이겼다. 4전 전승이다. 반대로 말하면 현대건설은 화성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징크스와 상관없이 기세는 현대건설이 좋다. 정규리그 마지막 6경기를 포함해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7연패의 늪에 빠졌던 현대건설은 2차전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100% 국내 선수들로 나서 조직력으로 승부를 봤다. 양효진이 제 몫을 했고 소냐 미키스코바 대신 출전한 노장 한유미, 그리고 황연주가 모처럼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도희 현대건설은 3차전에서도 같은 작전을 쓰겠다고 공언했다. 승리의 원동력이 된 만큼 전략을 바꿀 이유가 없다. 지금의 현대건설은 하던 대로 잘하는 게 중요하다.

관건은 IBK기업은행의 대응 방법이다. 2차전서 IBK기업은행은 소냐가 빠진 현대건설의 상승세에 눌려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선수들이 과도하게 긴장했다. 포스트시즌에 이런 경기는 처음”이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3차전서는 평정심을 찾아야 한다.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에서는 기세가 중요하다. 흐름을 타는 팀이 승리에 근접한다. IBK기업은행은 쫓기는 입장이다. 심리적으로 흔들리면 2차전처럼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이 감독이 “자신감을 심어주겠다”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변화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매디슨 리쉘(메디)에 의존하는 공격 패턴에서 탈출해야 한다. 2차전서 메디는 35점이나 올렸지만 범실도 16회나 기록했다. 혼자 너무 많은 공격을 떠안아 체력적으로 어려운 모습이었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도 경기를 풀어나가기 더 쉬웠다. 메디만 막으면 되기 때문에 단순하게 운영할 수 있었다. 결국 김희진, 고예림, 김수지 등이 메디의 짐을 분담해야 한다. 염혜선, 이고은 두 세터가 적절하게 공격을 분배해 현대건설 수비를 흔들지 못하면 2차전 같은 결과가 또 나올 수 있다. 수비가 안정을 찾지 못하면 현대건설 공격도 무뎌지게 돼 있다. 3차전 열쇠는 IBK기업은행이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