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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L 때문에? K리그서 죽쑤는 4龍..체력+일정만 문제 아니다
- 출처:스포츠서울|20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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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는 K리그 초반 레이스에 대해 ‘4룡(龍)’이 내세울 명분은 이것 뿐이다. ACL 조별리그를 병행하는 가운데 리그에 전력을 다하지 못한다는 게 주된 이유다. 그러나 반박 여론도 만만치 않다. ACL은 1967년 전신인 ‘아시아 챔피언 클럽 토너먼트’ 역사에서 비롯됐다. 52년째 아시아 클럽 최정상을 가리는 대회에서 한국, K리그는 늘 강세였다. 우승만 11회, 준우승은 6회를 차지했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수원 삼성, 제주 유나이티드 모두 이미 ACL을 경험한 팀이다. 경험의 가치는 무시할 수 없다. 어차피 빡빡한 일정은 예견된 일이다. 이에 맞춘 실리적이고 효율적인 팀 운영과 전술적인 문제를 되짚어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ACL에 나선 네 팀의 초반 3경기 성적은 처참하다. ACL에서 두 번이나 우승(2006, 2016년)을 차지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그래도 탄탄한 스쿼드, 경험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 네 팀 중 유일하게 2승(1패)을 거뒀다. 하지만 한 수 아래인 인천에 덜미를 잡혔고 3경기에서 4골을 내주면서 초반 12개 팀 중 4위에 머물고 있다. 수원과 제주는 나란히 1승1무1패(승점 4)로 중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울산의 사정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유일하게 3전 전패를 떠안았다. 3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채 최하위(12위)로 밀려나 있다.
오랜 경험을 지닌 축구계 몇몇 지도자들은 아직도 국내 스타일에 머무는 전술 운용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A감독은 “감독마다 추구하는 스타일은 있는데 저마다 예측가능한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K리그에서 ACL에 나서는 팀은 타 리그에서는 단골 팀이다. 분석이 거의 끝났는데 매번 해온 것을 지향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체력 고갈이나 부상자 발생 등은 사실 ACL 참가하는 대다수 팀이 떠안고 있는 문제다. 결국은 전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이젠 우리도 글로벌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B감독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단순하게 이기려고 접근하면 실패한다. ACL에 참가하는 빅클럽이 K리그에서는 하위권 팀을 압도하지 못한다. 그건 최근 몇 년간 지속되는 문제인데 경기 스타일이 다 비슷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유럽만 보더라도 챔피언스리그 단골 팀이 매번 색다른 전략과 선수 구성으로 리그에서도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을 예로 들었다.
리그에 오래 몸담은 구단 프런트의 생각은 어떠할까. ACL에 참가하는 C구단 관계자는 “과거엔 ACL 조별리그는 쉽게 통과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엔 장거리인 호주 원정은 2군을 보내는 등 비교적 여유롭게 운영했기에 리그 성적도 초반에 괜찮았다. 하지만 중국, 일본 등 이웃나라가 투자를 통해 강세를 보이면서 지금은 힘 배분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K리그 평준화’도 언급했다. 그는 “1부와 2부 체제로 나뉘면서 팀이 많아졌다. 나름대로 선수 육성 시스템이 팀마다 자리 잡으면서 투자한 팀에 크게 뒤처지지 않는 현상이 나오고 있다”며 “대부분 선참과 신인 선수 조화가 잘 돼 있다. 올시즌 승격 팀 경남FC도 구성이 매우 잘 된 팀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스쿼드 강화를 위해 비싼 몸값을 지급하고 데려온 선수의 경쟁력이 기대 이하로 평가받는 것도 마찬가지다. 또 그는 “리그에서는 U-23 룰 등이 변수다. 리그 전체적으로는 좋은 제도일지 모르나 감독이 이 룰에 맞게 선수 구성을 하는 것과 안 하는 건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초반 성적에 너무 민감하게 비판하는 문화도 마찬가지다. 감독이나 구단이 부담을 느끼면서 소신대로 판단하지 않고 무리하게 선수를 기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