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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경기 폭투+포일 4개, 롯데 포수들은 몇 점이나 잃을까
- 출처:MK 스포츠|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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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사직구장 시범경기 LG-롯데전은 윤성빈(19·롯데)의 프로 첫 공식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197cm 장신에 시속 150km대 강속구를 뿌리는 윤성빈은 지난해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지난해는 1군에서 던질 몸을 만드는 데 매달렸다. 1군은 물론, 2군 경기에도 등판한 적이 없다.
윤성빈은 3이닝 6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부진한 피칭을 했다. 하지만 최고 149km짜리 속구를 던지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윤성빈의 가능성보다는 포수진의 문제가 더 두드러졌던 경기였다.
윤성빈의 두 번째 실점은 2회초 무사 2·3루에서 포수 패스트볼로 기록됐다. 3회초 1사 1루에서도 LG 가르시아에게 던진 4구째가 폭투가 됐고, 2루를 밟은 주자 김현수는 이어진 안타로 LG의 세 번째 득점을 올렸다.
전날 경기에서도 롯데에선 폭투 2개가 나왔다. 폭투든 패스트볼이든, 포수의 블로킹 실패의 결과라는 점에서 같다. 아직 선수들의 몸이 덜 풀린 시범경기지만 9이닝당 2개꼴로 폭투와 패스트볼이 나왔다. 지난해 KBO리그 10개 구단 평균 수치(0.57개)의 4배에 가깝다. 지난해 1위 두산은 0.41개, 최하위 NC는 0.68개였다.
포수 수비가 얼마만큼 팀에 공헌하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레이더와 카메라를 이용한 장비 덕에 포수의 블로킹 능력은 수치화가 가능하다. 미국의 야구 분석가 보얀 코프리비차가 2011년 이런 시도를 했다.
코프리비차는 투구의 포구, 혹은 낙구 지점을 48등분한 뒤 각 구역별 블로킹 실패(폭투+패스트볼) 확률을 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개별 포수의 평균 대비 블로킹 능력을 구한 다음 이를 점수로 환산했다. 폭투나 패스트볼은 투수의 제구력과 구종 레퍼토리에 영향을 받는다. 가령 너클볼의 경우 다른 구종보다 폭투나 패스트볼이 될 확률이 7배다. 따라서 단순히 블로킹에 실패한 횟수를 세는 것보다는 더 나은 방법이다.
2014년 메이저리그에서 블로킹으로 평균 대비 가장 많은 점수를 막아낸 포수는 조나단 루크로이였다. 야구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루크로이가 이 시즌에 막아낸 점수는 7.4점이다. 반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포수 에반 개티스는 -4.6점이었다.
블로킹 능력만으로 두 팀 사이에는 12점 차이가 났다. 포구가 불안한 포수 때문에 투수가 받는 심리적인 영향은 고려하지 않은 수치다. 리그와 계산 방식에 차이는 있지만, KBO리그에서 가장 비싼 선수인 이대호가 지난해 리그 평균 1루수보다 팀에 더 공헌한 점수가 12.9점이었다.
포수 출신인 이만수 전 SK 감독은 포수의 투수리드는 다소 과장한 능력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전 감독도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공을 잘 잡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날수록 블로킹 실패 확률은 높아진다. 코프리비차의 연구에서는 이와 함께 느린공(커브, 체인지업)보다는 빠른공(포심, 투심, 커터, 스플리터)에 블로킹 실패가 더 자주 나온다. 롯데에는 공이 빠르지만 제구가 불안한 투수가 많다. 포수들이 포구에 어려움을 겪는 스플리터 구사율도 높은 팀이다.
2015~2017년 롯데 주전 포수는 지금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는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이 세 시즌 동안 팀 수비 이닝의 69.2%를 소화하며 9이닝당 0.53개의 블로킹 실패를 기록했다. 전성기에 비해 줄어든 이닝 수는 구단이 강민호와의 FA 계약을 2순위로 미룬 이유였다. 하지만 이 3년 동안 나머지 30.8% 이닝에서 마크스를 쓴 백업 포수들의 9이닝당 블로킹 실패율은 0.96개로 강민호의 두 배 가량이었다. 올해 롯데 배터리 코치는 10개 구단에서 손꼽히는 힘든 직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