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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2개월만에 대표팀에 중국-중동파가 완전 사라졌다
- 출처:스포츠한국|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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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웠다. 12일 대표팀 명단 발표에 중국리그와 중동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한명도 뽑히지 않았다. 대기명단에 조차 없었다.
한때 대표팀 대부분이 중국과 중동리그 소속으로 도배되기도 했던 때를 떠올리면 격세지감이다. 마지막으로 중국-중동파가 뽑히지 않은 것은 2014년 1월 미국 전지훈련이었다. 당시에도 공식 A매치 기간이 아니었기에 K리거 위주로 대표팀이 꾸려졌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2010년 들어 중국-중동파가 대표팀에 없었던 적은 거의 없었다.
한국 선수들의 아시아 리그 진출 경향과 대세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 바로미터가 된 대표팀 명단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12일 오전 10시 서울 축구회관에서 2018년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23인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19일 소집돼 곧바로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해외파 선수들은 국내 소집 없이 곧바로 현지로 소집된다. 오는 24일 북아일랜드와의 원정경기, 28일에는 폴란드와 원정경기를 통해 6월 월드컵 이전 최종 점검에 나선다.
3월 평가전 이후에는 5월 21일 대표팀은 최종 소집된다. 이후 국내평가전 2회, 6월초 오스트리아에서 전지훈련과 평가전 2회를 가진 후 월드컵이 열리는 러시아에 들어간다.
이번 명단이 중요한 것은 5월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직전 마지막 A매치라는 점이다. 즉 부상을 제외하곤 이번 명단에 뽑히지 않은 선수가 월드컵까지 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표팀 명단에 중국리거와 중동리거가 뽑히지 않은 것은 유의미하다.
그동안 중국리거와 중동리거는 대표팀의 중심이었다. 국내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 중 아직 유럽리그에 가기는 모자라거나 혹은 개인 사정으로 아시아리그를 선호하는 선수들의 행선지는 대부분 중국 혹은 중동이었다. 중동에는 이영표, 설기현 이후 조용형, 이정수, 박주영, 이근호, 남태희, 한국영, 이명주, 송진형, 임창우, 고명진, 곽태휘 등 많은 선수들이 뛰었고 지금도 활약 중이다. 남태희, 임창우, 고명진 등은 현역 중동리거다.
중국에도 안정환 이후 김영권, 홍정호, 권경원, 하태균, 김기희, 김주영, 정우영, 장현수, 황석호 등이 뛰었다. 현역에는 김영권, 권경원, 김주영, 김기희가 있다.
그렇다면 한때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중국, 중동리거의 숫자가 확 줄고, 경쟁력도 약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역시 외국인 선수 자리에 더 뛰어나고 비싼 선수들을 영입하는 추세가 된 것이 1번이다. 2000년대 중반,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중국, 중동리그가 많은 돈을 준다 할지라도 유럽 빅리그에 비할 바는 되지 못했다. 또한 적응의 문제, 아직 크지 않았던 시장 규모로 인해 성실한 한국 선수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에 들어 중국과 중동 리그는 엄청난 자본력으로 유럽 빅리그조차 뛰어넘는 자금을 쓰며 초대형급 선수들을 외국인쿼터로 들였다. 예전에는 잘했던 은퇴대표적으로 카를로스 테베즈, 알렉산더 파투, 하미레스 등이 있다. 또한 2017시즌을 앞두고 중국 리그가 외국인 선수 출전을 3명으로 제한하면서 한국 선수들이 설 곳은 더 없어졌다.
그러다보니 홍정호, 하태균처럼 국내 복귀를 하거나 장현수, 정우영처럼 일본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결국 절대적인 숫자도 줄었고 중국-중동리그에 뛰는 한국 선수의 수준도 자연스럽게 떨어지면서 결국 12일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는 중국-중동리그에 뛰는 선수가 아무도 없는 일이 벌어졌다.
2014년 1월 홍명보 감독 당시 미국 전지훈련 대표팀 명단을 꾸렸던 4년 2개월전이 중국-중동파가 없었던 마지막이었다. 4년 2개월동안 대표팀에는 늘 중국 혹은 중동파가 있어왔고 대표팀 핵심 역할을 했다. 그나마 2014년 1월 대표팀도 공식 소집기간이 아니었기에 중국-중동파가 소집되지 않았을 뿐 공식 소집기간까지 따지면 한참을 더 거슬러 올라가야만 중국-중동파가 없었던 때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중동의 모래바람, 중국의 황사바람이 없는 축구대표팀. 이는 현재 한국 축구의 아시아 진출 트렌드를 말하는 바로미터이자 더 이상 수준 낮은 리그에 뛰는 선수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