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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금메달 나 줘".. "OK, 하나 더 따지 뭐"
출처:조선일보|201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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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스타들은 고된 훈련과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 모처럼 맞은 자유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유명한 선수일수록 여기저기 얼굴 비출 곳이 많다.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우승한 재미교포 클로이 김(18·미국)은 쏟아지는 방송 출연 요청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2월 28일(한국 시각) 미국 지상파 CBS의 ‘더 레이트 레이트 쇼‘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3대 심야 토크쇼로 꼽혀 평소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자주 찾는다. 올림픽 금메달을 걸고 나타난 클로이는 그간의 훈련 과정과 올림픽 경험 등의 얘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클로이는 진행자인 제임스 코든이 메달을 가져가려는 듯 장난치자 "괜찮다. 나중에 하나 더 따면 그만"이라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올림픽 개·폐회식 때 근육질의 상체를 드러내고 등장한 ‘통가맨‘ 피타 타우파토푸아(35)는 쇄도하는 인터뷰에 응하려고 아예 미국 LA로 건너갔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인터뷰 사진을 올리며 ‘거의 24시간 내내 수백 통의 이메일, 메시지에 답장하고 있다‘고 썼다. 2016 리우 하계올림픽에 통가의 태권도 대표로 출전했고, 평창에서 크로스컨트리에 나섰던 타우파토푸아는 곧 자신의 올림픽 도전기를 담은 자서전도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팬들과 만나러 가는 선수들도 있다. 캐나다 루지·봅슬레이 대표팀은 1일 캘거리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이들은 아이들을 썰매에 태워 밀어주고, 메달을 목에 걸어주기도 했다. 저스틴 크립스(남자 봅슬레이 2인승 금)는 "나는 아홉 살 때 봅슬레이를 타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꿈을 가져야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32·미국)는 팬들을 위해 독특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3일부터 LA에서 열리는 ‘에어 스타일‘(스노보드 쇼와 음악 콘서트가 합쳐진 행사)에 참여하는 그는 도시 곳곳에 공연 무료입장권을 숨겨 놨다고 인스타그램 영상을 통해 밝혔다. 그동안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주는 깜짝 선물이다. 스노보드 헬멧 대신 세련된 안경을 쓰고 영상에 나타난 화이트는 팬들에게 "행운을 빈다"고 말하고 사라졌다.



여자 피겨스케이팅 정상에 오른 알리나 자기토바(16·러시아)는 자기 소셜 미디어에 마르가리타 마문(23·러시아)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2016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종목에서 우승했던 마문은 지난해 은퇴했다. 자기토바와 마문은 애견용품 가게에 가서 강아지와 놀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올림픽이 끝났다고 마냥 쉴 수만은 없다. 평창에서 동메달(활강)을 딴 ‘스키 여제‘ 린지 본(34)은 1일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왔다"며 땀 흘리며 운동하는 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팬들은 ‘당신은 대체 언제 쉬나요‘ ‘올림픽에서 방금 돌아온 것 맞나요‘ 같은 댓글을 달았다. 본처럼 올림픽 이후 짧은 휴식만 취하고 곧바로 훈련을 재개하는 선수가 많다. 3월에 겨울 스포츠 시즌을 마무리하는 세계선수권 등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원하던 성적을 거두지 못한 선수들은 세계선수권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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