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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 합류한 오승환 지난해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
- 출처:스포츠서울|201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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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프리에이전트(FA) 시장 한파와 계약파기 해프닝까지 겪었지만 전망은 밝다. 지난해와 달리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했고 부담도 덜하다. ‘파이널보스’ 오승환(36)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부활을 바라본다.
오승환이 마침내 2018시즌 소속팀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오승환은 1일(한국시간) 토론토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 더니던에서 토론토 선수로서 첫 번째 일정을 마쳤다. 오승환은 MLB.com을 비롯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동료, 새로운 코칭스태프와 함께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모두가 환영해줬고 나 또한 토론토에서 뛰게 돼 기분이 좋다. 아직 한 번도 캐나다에 가본 적이 없는데 한국 분들이 많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며 “토론토는 신속하게 내 영입을 결정했다. 토론토 구단의 이런 행보는 큰 동기부여가 된다. 나는 이미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승환에게 지난 1년은 너무나 가혹했다. 메이저리그(ML) 진출 첫 해인 2016시즌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최초 한미일 세이브왕을 바라봤으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로 인한 살인일정으로 시작부터 주춤했다. 일주일 사이 플로리다와 한국, 한국과 플로리다를 오간 그는 지난해 4월 3일 시카고 컵스와 개막전에서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4월 중순부터 페이스를 찾는 듯했으나 시즌 내내 몸 이곳저곳에 이상신호가 울렸다. 시즌 막마지에는 극심한 몸살 감기로 엔트리에만 이름을 올린 채 약 2주 동안 휴식을 취하도 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누가봐도 무리한 일정을 소화한 게 일 년 내내 발목을 잡았다. 2016시즌 방어율 1.92 탈삼진 103개를 기록했던 그가 2017시즌에는 방어율 4.10 탈삼진 54개에 그쳤다. 오승환의 전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를 수십년 취재한 브라이언 스털 기자 또한 2017시즌 오승환의 부진원인을 스프링캠프 기간 과부하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것으로 꼽았다.
2017시즌을 마친 후 오승환은 “지난 몇 년 동안 뭔가를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지만 뒤로 미뤘다. 다가오는 오프시즌은 내 몸을 수리하는 데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라며 휴식과 재활에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실제로 오승환은 지난해 10월부터 약 두 달 동안은 훈련보다는 치료에 집중한 후 12월부터 괌과 오키나와 등에서 알차게 몸을 만들었다. FA 신분이라는 점을 활용해 자신에게 최적화된 일정을 짜고 새로운 팀과 계약을 기다렸다. 예상보다 늦게 새 유니폼을 입었지만 2월부터 LG와 함께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실전에 나설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었다. 텍사스와 계약이 파기된 후 자신있게 ML 구단을 불러모아 쇼케이스를 할 수 있었던 배경도 여기에 있다. 토론토 로스 애킨스 단장은 “예전부터 오승환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텍사스보다 먼저 오승환 영입을 노렸고 오승환과 텍사스의 계약이 무산되자 곧바로 계약을 맺기로 했다. 당연히 오승환의 상태를 면밀히 검토했다. 전혀 문제가 없다. 오승환 스스로도 컨디션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오승환은 분명 우리팀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바라봤다.
보직도 어느정도 결정됐다. 토론토 존 기븐스 감독은 오승환을 마무리투수 로베르토 오수나 앞에서 8회를 책임지는 셋업맨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넌지시 내비쳤다. 거포들이 가득하고 타자친화형 구장이 많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들과 경쟁은 분명 만만치 않다. 그래도 마무리투수가 아닌 셋업맨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부담은 덜하다. 현지 언론은 오승환이 셋업맨으로 2018시즌을 맡이할 것이며 오수나가 부상이나 연투로 등판이 불가능한 경기에선 마무리투수로 나설 것이라 예상했다.
오승환이 토론토와 맺은 +1년 베스팅 옵션의 내역도 밝혀졌다. 오승환은 올시즌 70경기 이상 출장하면 토론토와 계약은 2019시즌까지 자동연장된다. 지난해 ML에서 70경기 이상 출장한 투수는 총 32명이다. 오승환은 2016시즌 76경기, 2017시즌 62경기를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