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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국이 전설의 현역으로 살아가는 법
- 출처:스포티비뉴스|201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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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통산 203골과 72도움, 현재 리그 5경기 연속 골, 전북 유니폼을 입고 358경기로 최다 출전 타이 그리고 40살. 이 모든 것은 ‘라이언킹‘ 이동국을 수식하는 말이다.
전북 현대는 1일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와 맞대결을 펼쳤다. 전북은 2-0 승리를 거두고 개막전 승리를 신고했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았다. 디펜딩 챔프를 세우기 위해서 울산도 칼을 갈고 나왔을 터. 더구나 전북은 겨울 전지훈련 동안 대표 팀에 7명이나 차출된 데다, 외국인 선수 아드리아노와 티아고가 합류가 다소 늦어 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그 와중에도 최강희 감독은 "홈에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며 익숙하지 않은 4-4-2 포메이션을 썼다. 톱니바퀴처럼 맞아들진 않았다. 더구나 울산이 겨울 내내 단단히 다진 수비 조직이 전북의 앞을 막아섰다.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몇 차례 골문을 위협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이동국은 매 경기 후반에 들어가도 골을 넣어주고 자기 할 일을 다한다. 초반에 나가도 상관 없지만, 교체로도 활약을 하고 있어서 괜찮다." - 최강희 감독
최 감독의 카드는 역시 이동국. 후반 15분 아드리아노를 대신해 피치에 들어섰다. 골망을 흔드는 데까진 얼마 걸리지 않았다. 이재성의 코너킥이 뒤로 흐르자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공을 차 넣었다.
2018시즌 공식전 3경기에서 4골, 그리고 3경기 연속 골. 모두 후반 교체로 만들어낸 득점이다. 지난 시즌까지 시야를 넓히면 공식전 7경기에서 계속 득점을 터뜨리고 있다. 비결이 있을까.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이 작은 ‘진리‘가 이동국의 득점 비결이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동국은 "아무래도 주어진 시간은 한정돼 있다. 조금 더 신중하고 침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험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오늘(1일) 경기에선 운이 많이 따랐다"고 설명했다.
교체 투입되기 전 경기를 신중하게 읽는 것 역시 그의 비결. 이동국은 교체로 투입되기 전에 "우리가 뭐가 잘 되고 또 안 되는지 보고 있는다. 스트라이커가 왜 볼을 못 받는지, 찬스가 안 나는지, 미드필더와 소통이 왜 안 되는지 본다. 동료들하고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후반전 세트피스에서 실점하면서 흐름을 넘겨줘 아쉽다." - 김도훈 감독
정작 이동국은 자신의 득점을 두고 "운이 따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회를 포착하는 것은 공격수로서의 본능. 누군가는 ‘주워 먹기‘라고 하겠지만, 7경기 연속 골을 ‘주웠다‘면 그 운마저도 실력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결과적으로 이동국의 골이 또 경기를 풀었다. 지난달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가시와 레이솔전의 2골은 위기의 전북을 건져내는 골이었다면, 이번엔 팽팽하게 당겨졌던 흐름을 깨고 전북 쪽으로 경기를 가져오는 골이었다.
전북은 이동국의 득점 뒤 한결 편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시간과 1골 리드에 쫓긴 울산이 전진했기 때문이다. 이동국은 후반 40분 간결한 원터치패스로 한교원의 골도 도왔다. "빠른 선수라서 발 아래보다는 공간에 주면 더 득점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한)교원이도 침착하게 마무리해준 것 같다." 역시 경기 흐름을 읽으면서 동료들을 생각한 결과다.
"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은 부상도 없고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북라는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뛰게 됐다. 성실하게 관리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 이동국
묵묵히 갈 길을 간 이의 뒤엔 ‘기록‘이 남는다. 이동국은 전북의 유니폼을 입고 358경기를 출전했다. ‘녹색전사‘로 K리그 283경기, ACL 59경기, FA컵 15경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경기에 출전했다. 모든 대회에서 터뜨린 골은 183골. 전북의 ‘전설‘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달성이 쉽지는 않지만 여전히 새로운 기록에도 도전한다. K리그 500경기 출장(현재 470경기 출장)과 80-80 클럽(현재 203골, 72도움). 이번 시즌 30경기를 더 출전하면 500경기 고지에 오른다. 김병지, 최은성, 김기동에 이은 4번째 대기록이다. 도움을 8개 더 추가한다면 80-80클럽은 전인미답의 경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