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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의 K리그 '1강' 시대, 이번 시즌엔 달라질까?
출처:오마이뉴스 |20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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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개막하는 K리그,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은 압도적인 실력으로 분데스리가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뮌헨은 충분히 완벽한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지만 더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보강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몇 시즌간 뮌헨의 적수로 여러 팀이 도전했지만 정상의 자리를 빼앗지는 못했다.

분데스리가에 뮌헨이 있다면 K리그에는 전북이 있다. 전북은 지난 시즌 K리그 정상에 오르며 2년만에 트로피를 되찾았다. 전북 역시 뮌헨처럼 국가대표 선수를 6~8명을 배출할 정도로 훌륭한 선수단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런 선수단에서 만족하지 않고 매 시즌 더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도전자들이 늘어났다. 몇 년 째 이어오던 전북의 독주를 멈추기 위해 여러팀들이 도전장을 내밀 준비를 하고 있다. 2018년 K리그1에서는 당연해 보였던 전북의 1강 구도를 깨고 새로운 팀이 K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울산은 공격적인 투자의 결실을 얻을 수 있을까

시즌이 시작하기 전 팬들을 설레게 하는 것은 이적시장 소식이다. 이번 시즌은 어느 때보다 활발한 이적시장이 진행되며 팬들이 시즌 시작 전부터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 겨울 이적시장의 중심에는 여느 때와 다르게 다수의 선수를 영입한 울산이 있다.

울산은 지난 시즌 부산을 꺾고 구단의 첫 FA컵 우승을 이뤄냈다. 우승을 통해 이번 시즌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면서 대대적인 보강을 예고했다. 그리고 울산은 보란듯이 여러 선수를 보강하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뿐만 아니라 K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울산은 독일에서 활약하던 박주호 영입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 전북의 우승 멤버였던 임종은, J리그 사간도스의 핵심 공격수 도요다, 대구 공격의 선봉 주니오, ‘황볼트‘ 황일수까지 영입하며 포지션별로 알찬 보강을 진행했다. 이런 울산의 공격적인 투자는 지난 몇 년간 전북이 보여주던 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울산은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종호, 오르샤, 김승준 등을 지켜냈고 새로운 선수들이 영입되면서 전북의 1강체제를 견제할 준비를 마쳤다. 김도훈 감독 체제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만큼 더 완성된 전술과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전북에 1승 1무 2패로 열세였던 울산은 이번 시즌 전북을 잡아내길 기대하고 있다.

제주의 실력은 영입에서 나오지 않는다

지난 시즌 전북을 끝까지 추격한 팀은 다름아닌 제주였다. 제주는 탄탄한 미드필드를 중심으로 한 빠른 템포의 축구로 K리그의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주축 선수들인 이창민, 이찬동, 진성욱은 대표팀에 선발되며 제주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

제주가 이뤄낸 성공과 달리 이번 겨울 이적시장은 조용하다. 오히려 팀을 떠난 선수들이 더 많다. 주전 골키퍼였던 김호준을 강원으로 보내고, 윤빛가람, 안현범 등은 군복무를 위해 상주상무와 아산 무궁화로 떠나면서 선수단이 더 얇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찌아구와 호벨손을 영입했지만 이탈한 선수들에 비해 적합한 만큼의 보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제주가 이번 시즌에도 전북과 경쟁할 수 있는 이유는 주전 선수들을 지켜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이적이 취소된 마그노가 잔류했고, UAE로의 진출을 타진했던 이창민 역시 이적이 무산되면서 제주에 남았다. 두 선수가 잔류하게 되면서 제주는 지난 시즌 구사했던 축구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나간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울만한 영입이 없었다는 것은 제주에게 있어 불안요소다. 하지만 안현범, 이창민 등 어린 선수들의 발굴에 신경을 써 온 제주인만큼 이번 시즌도 기대할 만한 선수들이 많다. 김호준의 빈자리를 채울 이창근,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 출신의 정태욱 등 어린 선수들의 재능이 빛을 발한다면 이번 시즌 제주는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조나탄이 떠났지만 수원은 더 단단해졌다

제주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전북과의 경쟁을 기다리는 팀은 또 있다. 바로 수원이다. 지난 시즌 수원은 조나탄을 중심으로 3위라는 성적을 만들었다. 대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수원으로 이적한 뒤 K리그 정상급 선수로서 성장한 조나탄은 화려한 플레이와 뛰어난 득점력으로 단숨에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조나탄은 시즌이 끝난 뒤 거액의 연봉으로 이적을 추진한 중국의 톈진으로 떠났다. 수원으로서는 K리그 최정상급 선수를 놓치는 아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조나탄의 이적은 수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됐다. 조나탄이 남긴 큰 이적료를 통해 여러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수원이 가장 먼저 보강한 포지션은 당연스레 공격수다. K리그 최정상급 선수였던 조나탄이 빠져나간만큼 무게감이 있는 공격수 영입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원은 놀랍게도 최대 라이벌 구단 서울의 데얀을 영입했다. 양팀의 서포터들이 모두 놀랄만한 이적이었지만 수원입장에서는 K리그에서 실력을 증명한 선수의 영입으로 최고의 선택이었다.

조나탄이 남기고 간 이적료는 데얀뿐만 아니라 부천의 바그닝요, 부산의 임상협을 영입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조나탄이라는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는 잃었지만 수원은 이를 통해 검증된 자원들을 얻었다. 조나탄이 가지는 무게감을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수원이 보여준 보강은 다가오는 시즌 10년 만의 K리그 우승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전북의 단독질주는 이미 시작되었다

매 시즌 이적시장에서 가장 바쁜 모습을 보였던 전북은 이번 시즌 다른 선수들의 영입보다 주축 선수들의 재계약을 우선과제로 삼았다. 이동국, 이재성, 최철순, 이승기, 한교원 등 주요 선수들과 재계약을 맺어 이번 시즌 K리그와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에 대한 기반을 다졌다.

주축 선수들을 지킨 후 전북은 전반적인 보강에 나섰다. 무엇보다 에두와 에델이 모두 나간 공격진에 영입이 필요했다. 최강희 감독은 꾸준히 원해왔던 티아고를 영입했다. 포항과 성남에서 뛴 경험으로 K리그에 대한 적응이 필요없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센스와 날카로운 패스는 최강희 감독의 공격축구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였다.

 

 

전북은 티아고를 시작으로 수비에서는 국가대표 출신 홍정호를 임대로 영입했고, 미드필더에서는 지난 시즌 도움왕 손준호와 광주의 알짜배기 임선영을, 공격에서는 대전과 서울에서 활약했던 아드리아노를 영입했다. 팀 스쿼드에 전반적인 보강은 도전장을 내민 다른 팀들에 대한 전북의 답장이었다.

주축 선수들의 재계약과 실력이 검증된 뛰어난 선수들의 영입으로 전북은 이미 단독질주를 시작했다. K리그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전북의 팬들은 승리를 걱정하기보다 최강희 감독이 어떤 선수로 공격진 조합을 만들어낼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영화에서는 약자가 강자를 꺾으며 이야기가 완성된다.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K리그는 이번 시즌에도 관중들이 매혹될만한 이야기를 쓸 준비를 마쳤다. 이 이야기 속에서 ‘1강‘으로 불리는 최강자 전북이 선두의 자리를 지켜낼지 혹은 울산, 제주, 수원과 같은 도전자들이 최강자를 쓰러뜨릴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번 시즌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다. 최강자 전북의 우승컵 방어와 도전자 팀들의 치열한 맞대결은 3월 1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치러질 전북과 울산의 경기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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