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색깔은 큰 의미가 없었다.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한국과 노르웨이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결승. 4바퀴를 돌면서 한국이 0.19초 차로 앞서자 관중들의 함성은 극에 달했다.

하지만 노르웨이가 강했다. 한국은 3분38초52, 노르웨이는 3분37초32를 기록, 금메달은 노르웨이가 가져갔다.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이 잠시 침묵에 빠졌지만, 이내 금메달을 딴 노르웨이는 물론 은메달을 획득한 이승훈(30)과 김민석(19), 정재원(17)에게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 메달 색깔을 떠나 모든 것을 쏟은 역주였기 때문이다.

한국은 준준결승을 3분39초29 가장 좋은 성적으로 통과했다. 준결승에서는 3분38초82의 기록으로 뉴질랜드를 꺾었다. 결승에서도 노르웨이에 뒤졌지만, 3분38초52로 이번 대회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하바드 바코(노르웨이)도 "전략은 하나였다. 가능한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라면서 "한국이 어려운 상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국은 금메달 후보였다. 하지만 완벽한 레이스를 펼친다면 기회는 올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팀 추월 은메달과 함께 세 번의 동계올림픽에서 통산 4개의 메달을 딴 이승훈을 주목했다.

NBC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전설 이승훈이 10대 김민석, 정재원과 함께 레이스를 이끌었다"면서 "3월 30세가 된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김민석, 정재원과 함께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도 "결승은 그야말로 스릴러였다. 한국과 노르웨이 모두 교체 없이 결승전을 치렀다"면서 한국이 경험이 풍부한 리더 이승훈이 김민석, 정재원을 이끌고 네 바퀴째 역전하기도 했다. 정재원은 16세245일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최연소 올림픽 메달 주인공이 됐다"고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