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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 in 가고시마] 'FC서울 주장' 신광훈 "주장 잘 뽑았다는 소리 들어야죠"
- 출처:SPOTV NEWS|20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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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끝났을 때는 정말 주장 잘 뽑았다는 말씀 나오게끔 해야죠."
2006년 데뷔해 프로 16년 차. 주장할 ‘짬밥‘도 됐지만,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논란의 중심에 선 선수는 2018시즌 FC서울의 주장 완장을 차게 된 신광훈.
그것도 그럴 것이 그간 FC서울은 하대성(2012-2013시즌), 김진규(2014시즌),오스마르(2016시즌), 곽태휘(2017시즌) 등 구단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선수가 주장을 맡아왔다. 신광훈은 2017년 FC서울로 이적해 이번 시즌이 서울 2년 차에 불과하다. 신광훈이 주장이 됐다는 발표가 나자 팬들의 좋지 않은 시선이 많았던 이유. 물론 본인도 불편한 시선을 알고 있었다.
"제가 FC서울의 주장이 돼서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팬들마다 원하는 주장이 다르셨을 거라 생각해요. 아무래도 제가 팀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주장이 돼서. 작년에 초반에 부상이었고. 올해 서울 2년 차인 선수가 주장한다는 걸 못마땅해 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신광훈은 지난해 3월 다쳤다. 3개월 반 동안 스쿼드에서 이탈했고, 7월에 복귀했다. 후반기 몸상태를 끌어올렸지만, 100%가 되기 전 시즌이 끝났다. 그 사이 서울 역시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17시즌은) 반시즌만 한 거 같아요. 제가 지난 시즌 초반 3개월 반 정도를 뛰지 못했어요. 3월에 다쳐서 7월에 정도에 돌아왔는데 몸이 좋아질 때쯤 시즌이 끝나서 아쉬웠어요."
서울 2년차 선수가 주장이 됐다는 우려가 있지만, 주변은 듬직하다.아직 FC서울엔 곽태휘, 하대성, 박주영 등 FC서울의 상징적인 고참급 선수가 많다. 신광훈도 그들의 존재감이 든든하다고 고백했다.
"제가 팀을 이끌기보다는, (곽)태휘형도 그렇고 (하)대성이형도 그렇고 모두 다 주장했던 형들이라서요. (박)주영이형도 경험이 많은 형이니깐요. 형들이 옆에서 조언 많이 해주고, ‘이렇게 하면 어떻겠냐‘ 많이 조언도 해주셔서 제가 주장을 수월하게 하고 있는 거 같아요. 형들과 같이하면서 올시즌 준비 잘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사실 신광훈은 아직 프로 선수 기간 중 주장으로 시즌을 보낸 경험은 없다. 신광훈 역시 그런 부분이 걱정되지만, 주장으로서 책임감과 명확한 목적성을 가지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 주장을 한 적이 있지만 프로 와서 한 시즌 주장한 경험은 없는 거 같아요. 안산(경찰청)에 있을 때 부주장은 했었고, 포항 스틸러스에 있을 때 주장, 부주장 형들이 없을 때 경기장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뛴 경험은 있어요. 하지만 한 시즌을 주장으로 뛴 시즌이 없어서 걱정되긴 해요. 저도 제 자신을 잘 알고 있어요. 부족한 걸 알고 있고요. (팬들이) 많이 아쉬우시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FC서울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신광훈이 주장으로서 가장 큰 덕목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팀에는 고참이 있고, 어린 선수들이 있어요. 제가 어릴 땐 선배들을 대하기 어려웠어요. 어린 선수들도 스스럼없이 의견을 내고 소통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프로 선수라면, 경쟁과 개인 성적에 자유로울 수 없다. 전지훈련 막바지, 시즌을 시작할 쯤엔 포메이션 경쟁선수와 대결, 개인 목표를 물어보기 마련. ‘주장‘이 된 신광훈은 여느 때처럼 포메이션 경쟁자 고요한과 개인 목표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했다.
"사실 (고요한과 포메이션 경쟁)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경쟁자보다는 같이 올시즌 FC서울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끔 해야 할 거 같아요. (고)요한이도 저에게, 저도 요한이에게 도움을 줘서 조력자로서 같이 협력해서 이번 시즌 잘 치러야 할 거 같아요."
"사실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고 개인 시즌을 시작하곤 했는데, 올시즌은 개인적인 목표를 안 세웠어요. 왜냐하면 FC서울이 먼저이기 때문에 제가 덜 빛나고, FC서울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 개인적인 포인트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희생하고 다른 선수들이 (득점 포인트를) 기록하면 되니깐요. 저는 다른 선수가 잘 할 수 있게끔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