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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수 23-3' 자메이카전 무승부가 황당한 이유
출처:스포츠한국|20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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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가 자메이카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 주도권을 쥔 채 공세를 펼치고도 정작 승전보를 울리지는 못했다. 전방에서는 결정력이 부족했고, 후방에서는 집중력을 완전히 잃었다. 그야말로 총체적난국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각)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자메이카와 2-2로 비겼다.

이날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선제 실점을 내준 뒤 후반 김신욱(전북현대)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A매치 4연승 도전도 수포로 돌아갔다.

기록을 보면 더욱 씁쓸한 무승부다. 이날 한국은 슈팅수에서 23-3으로 크게 앞섰다. 전반전과 후반전 모두 10개 이상의 슈팅을 기록하며 상대를 몰아쳤다. 여기에 60%의 볼 점유율을 더하면 사실상 경기를 주도한 셈인데, 그런데도 승리를 놓친 것이다.

23차례나 슈팅을 기록하고도 2골에 그친 골 결정력은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김신욱 이재성(전북)이 중심이 돼 연신 상대 골문을 위협했지만 번번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 2골마저도 196cm의 장신공격수인 김신욱이 크로스에 의한 헤더 루트로 만들어냈다. 다른 공격 과정에서는 소득이 없었다.

코너킥이나 프리킥 기회도 모두 놓쳤다. 이날 한국은 코너킥 5차례, 프리킥 4차례의 기회를 얻었다. 자메이카는 단 한 번도 프리킥과 코너킥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런데도 한국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골망을 흔드는데 실패했다.

더 큰 문제는 수비였다. 이날 한국은 90분 동안 단 3개의 슈팅만을 내줬다. 전반전 2개, 후반전 1개씩 허용했다. 그런데 이 가운데 2개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황당한 기록’이다.

전반 5분 공중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수비수 장현수(FC도쿄)의 치명적인 실수는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부정확한 위치선정에, 상대 공격수와의 공중볼 경합에서도 완전히 밀렸다.

2-1로 앞서던 후반에는 상대 패스 한 방에 중원과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전 내내 주도권을 쥐고도 단 한 번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와르르 무너진 집중력이 화근이 됐다.

결국 2골 모두 내주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허망하게 실점하는 바람에, 2골을 넣고도 승리를 놓쳤다. 자메이카전을 지켜본 팬들의 속이 잔뜩 타들어간 이유다.

한편 신태용호는 내달 3일 오후 11시 30분 터키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라트비아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라트비아의 피파랭킹은 131위로, 한국(59위)보다 72계단이나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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