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브루어스를 선택한 최지만(27)이 치열한 생존 경쟁에 들어간다. 에릭 테임즈(32)와 헤수스 아귈라(28)를 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최지만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총액 150만 달러에 밀워키와 공식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시 보장 연봉 85만 달러에 타석당 보너스 65만 달러를 받는다. 두 차례 옵트아웃 조건도 포함됐다. 탬파베이 레이스도 40인 로스터 보장을 약속하며 최지만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최종 선택은 밀워키였다.

최지만이 밀워키를 선택한 이유는 경쟁할 수 있는 기회다. 밀워키는 최지만 측에게 ‘더 이상 FA 1루수 영입은 없을 것이다‘고 약속했다. 현재 FA 시장에는 에릭 호스머, 아담 린드, 마크 레이놀스, 대니 발렌시아, 크리스 카터, 존 제이소 등이 남아있지만 밀워키는 최지만 영입으로 끝냈다.

이에 따라 최지만의 밀워키 경쟁 구도는 복잡하지 않다. 기존 밀워키 1루수 테임즈, 아귈라를 넘으면 된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갖고 있는 테임즈가 주전 1루수로 유력한 가운데 최지만의 첫 번째 경쟁 상대는 우타 거포 아귈라다.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테임즈와 1루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됐다.

아귈라의 지난해 성적은 133경기 타율 2할6푼5리 16홈런 52타점 OPS .837. 장타율(.505)에서 나타나듯 멀리 치는 능력이 뛰어나다. 다만 94개의 삼진을 당하며 선구안에 약점을 드러냈고, 수비도 1루수로 제한돼 있다. 지난해 후반기 타율 2할2푼 OPS .720으로 성적이 눈에 띄게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지만은 아귈라의 부진을 대비한 밀워키의 보험용 성격이 짙다. 아귈라뿐만이 아니다. 주전 1루수 테임즈도 불안요소가 있다. 테임즈는 지난해 138경기 타율 2할4푼7리 31홈러 63타점 OPS .877로 활약했지만 4월 폭발 이후 성적은 평범했다. 5월 이후 타율 2할2푼6리 OPS .789. 특히 좌투수에 매우 약했다.

최지만은 테임즈와 같은 우투좌타로 1루수뿐만 아니라 좌익수 겸업도 가능하다. 여러모로 겹치는 부분이 많다. 최지만이 밀워키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결국 테임즈를 넘어야 한다. 테임즈가 2019년까지 밀워키와 보장 계약을 맺은 상태라 우선권을 갖고 있지만 지난해 아귈라와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된 것처럼 확실한 주전 1루수로 인정받지 못한 상황이다.

밀워키는 지난해 1~8번 타순 조합이 123개나 될 만큼 다양한 라인업을 꾸렸다.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감독은 상대 투수, 타자 컨디션에 따라 당일 라인업을 신중하게 결정한다. 최지만이 자신의 장점을 보여준다면 그만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과연 최지만이 지난해 47홈런을 합작한 테임즈-아귈라의 밀워키 1루 경쟁을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