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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억은 돼야 월드클래스죠"…5년 전 손흥민 부친의 꿈, 현실로
- 출처:스포츠서울|201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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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은 돼야 월드클래스죠."
시곗바늘을 5년 전으로 돌려본다. 손흥민(26)의 축구 스승이자 아버지인 손(Son)축구아카데미 손웅정 총감독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스스로 월드클래스 수준에 어울리는 몸값을 언급한 적이 있다.
당시 손흥민은 프로 데뷔 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세 번째 시즌(2012~2013)을 치르고 있었다. 전반기에만 6골을 넣으면서 가파른 골 레이스를 뽐냈다. 만 18세에 프로로 데뷔해 세 번째 시즌 만에 유럽리그 두 자릿수 득점(12골)에 성공했던 시즌이다. 이듬해 손흥민은 레버쿠젠의 붉은 유니폼을 입었는데 당시 겨울 이적시장에서 레버쿠젠 뿐 아니라 손흥민을 향한 유럽 주요 팀의 구애가 화제였다. 분데스리가 팀 뿐 아니라 현재 몸담은 토트넘과 리버풀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이 아시아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였다. 다만 손 감독은 아들이 독일에서 더 성장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무리하게 잉글랜드행을 원하지 않았다.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토트넘 공격진의 확실한 주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당시 인내와 기다림은 커다란 밀알이 됐다.
손흥민은 20대 초반인 당시에도 800만 유로(102억원)에서 1200만 유로(153억원) 가량 몸값이 책정됐다. 지난 2000년 유럽파 핵심 자원으로 뛴 박지성이 PSV에인트호번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적을 옮길 때 기록한 이적료가 730만 유로였다. 유망주 손흥민의 몸값은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고, 팬 사이에서도 ‘우리도 100억원대 스타를 품을 수 있다’는 환호섞이 목소리도 들려왔다. 하지만 손 감독은 지향점이 달랐다. 그는 “유럽 여러 매체와 축구 전문가가 책정한 액수였는데 흥민이에게 적절할 수 있다. 하지만 월드클래스라는 단어가 붙으려면 아직 멀었다”며 “과거 지네딘 지단이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선수들을 보라. 1000억대를 그냥 넘긴다. 이 정도가 돼야 비로소 (월드클래스가) 됐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차범근, 박지성 등 한국 축구의 얼굴로 대변한 선배들과 다른 점은 일반 학원 축구에서 성장하지 않은 점이다. 강원도 춘천에서 부친에게 일대일 지도를 받았다. 유소년 때 아버지를 따라 지겹도록 기본기를 연마한 그는 프로가 돼서도 나이에 맞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가진 부친에게 조언을 구한다. 독일 시절까지만 해도 다른 유럽파 선수가 프리시즌 때 자유롭게 쉬면서 개인 훈련을 하는 것과 다르게 손흥민은 춘천으로 내려가 새 시즌에 필요한 기술과 체력 훈련에 임했다. 100억이라는 수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갈 길을 갔다.
‘손 부자’의 꿈은 어느덧 현실이 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9일(한국시간) 유럽 5대 빅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선수 이적 가치를 평가했다. 소속팀과 나이, 계약 기간, 국가대표팀 활약 여부 등을 고려했다. 브라질의 네이마르 다 실바(파리 생제르맹)가 2억 1300만 유로(2726억원)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손흥민은 7260만 유로(929억원)로 56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 중 단연 최고 순위다. 1년 전(4480만 유로)보다 2780만 유로나 뛰었다. 지난 시즌 21골 대기록과 더불어 올 시즌 10골을 기록 중인 활약이 반영됐다. CIES 자료가 전 세계 축구선수를 평가하는 정확한 지표라고 볼 수는 없으나 말 그대로 1000억에 근접한 평가를 받은 건 주목할 부분이다. 축구 시장이 어제 오늘이 다른 점을 고려하면 한국인 첫 1000억 시대가 근접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올시즌 하반기 손흥민 활약에 따라 새 이정표가 쓰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14일 오전 2시30분 에버턴과 정규리그 23라운드 홈 경기에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