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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황선홍 감독, “데얀과 결별, 더 강한 팀 되려는 선택”
- 출처:스포탈코리아|2018-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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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기다려주었으면 한다.”
새해 들어 국내 축구계 최대 이슈는 FC서울의 상징과도 같았던 데얀(37)의 수원 삼성 이적이다. 서울과 수원은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이다. ‘슈퍼매치’로 불리는 두 팀의 맞대결이 라이벌 관계가 어느 정도인지 설명해준다.
그런데 데얀이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적했다. 데얀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뛴 2년을 제외하고는 8년을 서울에서만 뛰었다. 서울의 상징과도 같았던 선수다. 그래서 데얀의 수원 이적 여파는 매우 컸다.
서울 팬들은 언제나 지지하던 데얀의 수원 이적에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데얀을 잡지 않은 서울과 황선홍 감독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황선홍 감독은 팬들의 격양된 반응을 예상했고 이해했다.
그리고 자신과 서울을 믿어 주길 바랐다. 데얀을 포기할 만큼 새로운 서울을 만들기 위한 황선홍 감독의 강렬한 의지와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은 올해 한층 더 빠르고 조직적인 축구를 구현할 생각이다. 또한 스타에 의존하지 않고 11명이 모두 합심하는 축구를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은 6일 동계 전지훈련을 위해 스페인 무르시아로 출국했다. 서울이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황선홍 감독과 전화통화를 통해 새 시즌의 구상을 들어봤다.
- 시즌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
명예회복 말고 방법이 있겠는가. 아직 시간이 있으니 잘 준비 하겠다.
- 데얀의 수원 이적으로 인해 서울 팬들이 격양된 반응을 보였는데?
축구는 계속해서 돌아간다.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쉬움도 있고 팬들의 우려도 이해한다.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해 선택을 한 것이다. 팬들이 당장은 아쉽지만 믿고 기다리고 성원을 해주었으면 한다. 팬들의 격양된 반응은 예상했다. 수원으로 간 것은 당황스럽지만 본인의 선택을 존중하는게 맞다. 서로가 잘 되어야 한다. 결국 좋은 스토리가 되고 있다. 슈퍼매치 때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잘 해야 한다.
- 조영욱, 에반드로, 김성준 등 선수 영입이 활발하다.
미드필드에 누수가 있어서 미드필드 자원 충원에 집중했다. 아직 미진하지만 여러가지를 검토하고 있다. 큰 틀을 놓고 봤을 때 중원은 당장만 생각하면 안 된다. 축구는 항상 미래가 있어야 한다. 아쉽지만 방법이 없다. 계속해서 그런 쪽으로 고려해서 생각하고 있고, 변화의 폭이 많다. 잘 만들어야 할 것이다.
- 영입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스피드가 좋은 선수가 많은데?
스피디한 경기를 원하고 그런 축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않더라도 동력과 활발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술도 그렇고 이전보다는 모험적으로 할 것이다. 동계훈련을 하면서 교감을 가질 생각이다.
-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 때 보여줬던 빠르고 조직적인 축구가 연상되는데?
(우리 팀에) 기술적으로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축구 자체가 조금 더 활발했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생각했던 부분이다.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 못 나가서 변화의 시기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결과를 내야한다. 미드필드 플레이가 현대 축구에서는 제일 중요하다.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거기에 많이 공을 들이고 있다.
- 전천후 미드필더인 신진호가 오는 17일에 상주 상무에서 전역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축구에 최적화 된 선수라 하겠는데?
상당히 좋은 기량과 멘탈을 갖고 있다. 굉장히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기존 선수들과 신진호, 새로 영입한 김성준의 시너지가 얼마나 잘 맞냐에 달렸다. 우리가 시즌을 일찍 시작하지는 않으니 그에 맞춰 조직적으로 많이 다듬으려 한다. 시즌 초반부터 힘을 내도록 만들겠다.
- 기술과 스피드가 좋은 에반드로를 영입한 것도 비슷한 이유인가? 데얀을 대체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데얀이라는 선수를 대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실 데얀은 좋은 기량을 갖고 있지만 같은 힘을 쓸 수 있어야 한다. 홀로 맡기는 것보다 같이 어우러져서 축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선수에게 의존하기보다는 같이 하는 것이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에반드로는 기회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런 것이 혼자가 아닌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생각했다. 에반드로는 데얀과 다른 유형의 선수고 장단점이 있다. 얼마나 기존 선수와 버무릴 수 있냐가 관건이다. 여러 측면에서 좋은 선수다.
- 서울을 리빌딩하는 측면으로 보이는데?
그런 것도 있지만 팀이 정체가 되면 안 된다. 변화의 시기가 중요하다. 제 살을 깎는 아픔이 있지만 팀을 위해 진행해야 한다. 서울이 올해만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아픔이 있더라도 진행을 해야 한다. 먼 미래를 봤을 때는 좋은 선택이 되게 만들어야 한다.
- 박주영과의 재계약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계속해서 교감을 하고 있다. 시간을 달라고 하니까 잘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 신인으로 들어온 조영욱에 대한 기대도 크다.
나이와 상관 없이 경쟁력이 있으면 경기장에 나가야 한다. 영욱이는 측면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걸로 파악했다. 현재로서는 측면 쪽에 기용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상황이 되면 윤일록과 함께 좌우에 배치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