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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왜 100만달러 계약 니퍼트를 못잡았나
출처:스포츠조선|201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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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달러, 두산 베어스는 왜 이 금액에 계약한 더스틴 니퍼트를 잡지 못했을까.

니퍼트가 새 팀으로 kt 위즈를 선택했다. 지난해 두산에서 받던 210만달러에서 100만달러로 연봉이 절반 이상 깎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퍼트는 kt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7년간 니퍼트를 응원하던 두산팬들 입장에서는 허무할 수밖에 없다. 연봉 100만달러가 매우 저렴하게(?) 느껴지는 시장 상황인데, 이 가격에 kt와 계약했으니 두산은 왜 니퍼트와 재계약하지 못했느냐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두산은 100만달러보다 훨씬 많은 140만달러를 주고 조쉬 린드블럼를 데려왔다.

상황이 복잡했다. 먼저 두산은 시즌 종료 후 니퍼트에 대한 보류권을 풀었다. 니퍼트를 보류 명단에 포함시키면 규정상 전년도 연봉 210만달러의 75%인 157만5000달러를 보장해줘야 했다. 두산이 보류권을 풀었다는 건 하향세에 접어든 니퍼트에게 150만달러의 거액을 주기 힘들다는 선언과 같았다.

구단, 선수 사이에 암묵적 교감이 있었다. 선수는 원하는 돈을 받을 수 없고, 구단은 줄 수 없으니 니퍼트가 시간을 갖고 시장 상황을 살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니퍼트가 해가 지날 때까지 새 팀을 찾지 못한다면,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릴 계획이었다. 두산 입장에서는 니퍼트가 원하는 돈을 받고 다른 팀에 가 야구를 할 수 있다면 박수를 쳐주고, 갈 데가 없어 자신들이 줄 수 있는 돈을 받고 야구를 하고 싶다고 하면 그를 다시 받아들이면 됐다. 김태형 감독도 "정말 안된다면 교체 카드가 있지 않나. 니퍼트와 재계약을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돌발 변수가 있었다. 린드블럼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와 협상이 틀어진 린드블럼측이 두산에 먼저 제안을 했다. 두산도 솔깃했다. 린드블럼의 구위에, 잠실 홈구장 이점을 살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계산했다. 몸값도 감당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일찌감치 2선발 요원으로 세스 후랭코프를 영입한 두산이었기에, 린드블럼 영입은 니퍼트와 이별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두산은 실리를 택했다.

KBO리그에서 야구를 더 하고 싶은 니퍼트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결국, 원하던 몸값에서 금액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최근 니퍼트의 에이전트가 활발하게 국내 팀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kt 품에 안겼다.

만약, 니퍼트 몸값이 처음부터 100만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면, 두산도 심각하게 고민했을 것이다. 아무리 나이가 많고 하락세라도 니퍼트는 니퍼트다. 두산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때는 100만달러로는 니퍼트 잔류가 어림없는 상황이었다. 니퍼트의 에이전트가 계약에 있어 매우 까다로운 파트너라는 건 여러차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kt가 어부지리로 생각보다 낮은 가격에 니퍼트를 영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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