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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프는 왜 130만 달러에 일본으로 갔을까
- 출처:마이데일리|201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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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를 떠난 데이비드 허프(33)의 새로운 행선지는 바로 일본이었다. 허프는 지난 20일 야쿠르트와 연봉 130만 달러에 옵션을 더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LG와 허프의 짧았던 인연의 시간이 결국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5년 여의 시간을 공들여 지난 해 허프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실력으로 보면 공들인 시간 만큼 오랜 기간 동안 인연을 지속할 수 있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허프의 영입을 주도했던 담당자도 지금 LG에 없다.
LG는 허프와의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구단은 허프에게 142만 달러+@를 제시했으나 허프가 헥터급 대우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입는 헥터 노에시는 총액 2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내년 외국인선수 최고 대우가 유력하다. 허프가 헥터급 대우를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허프의 요구액이 250만 달러에 이른다는 말까지 나왔다.
정말 허프는 LG에 ‘헥터급 대우‘를 요구했을까. 허프는 올해 연봉 142만 달러에 옵션 30만 달러를 더해 총액 172만 달러(공식 발표는 총액 140만 달러)의 조건으로 LG에서 뛰었다.
허프는 비록 무릎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마운드에서의 기량 만큼은 확실했다. 19경기에서 124⅔이닝을 던져 6승 4패 평균자책점 2.38을 남겼다. 완투가 두 차례가 있었고 11경기에서 7이닝 이상 투구를 했다. 특히 마지막 5경기에서 모두 7이닝 이상 던져 내년 시즌 전망을 밝혔다. 팀이 필요할 땐 구원 등판도 마다하지 않았다.
LG와 허프의 재계약은 낙관적인 전망이 많았다. LG는 허프가 비록 부상은 있었으나 경기를 철두철미하게 준비하는 모습에서 팀내 선수들에 모범이 되는 선수임을 인정했고 허프 역시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나 LG는 허프가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봉 110만 달러를 제시했다. 허프가 원하는 조건을 듣기도 전에 통보에 가까운 삭감 제시를 했다. 32만 달러를 삭감한 제안이었다.
무엇보다 LG가 허프와의 협상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설령 허프가 떠나더라도 레다메스 리즈를 영입하면 된다는 계산이었다. LG가 이후 연봉을 소폭 인상해서 제시할 때만 해도 여유가 있었다. 허프에겐 여전히 삭감된 금액이었지만 말이다. 외국인선수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LG가 리즈와 얽히면서 허프에게 소홀해졌고 거듭 삭감을 요구했다. 허프가 이런 과정에서 서운한 감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하지만 리즈는 메디컬테스트에서 완벽한 몸 상태를 확인시키지 못했고 허프도 처음부터 삭감액을 제시받은데다 협상마저 지지부진하면서 ‘마음의 문‘을 닫고 말았다. 여기에 야쿠르트를 비롯한 일본 구단들이 허프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리즈 카드를 잃은 LG는 허프 측에 다급히 올해와 동결된 연봉 142만 달러를 포함한 금액을 최종 제시했지만 이미 기차는 떠난 뒤였다. LG가 말한 ‘142만 달러+@‘ 제시는 말 그대로 마지막에만 내밀었던 금액인 것이다.
이 관계자는 "허프가 애초 요구한 금액은 옵션을 다 합해도 200만 달러 미만이었다. 이마저도 LG와 이견 차이를 좁힐 의향이 있었다"라면서 "야쿠르트의 발표 금액을 보면 알 수 있듯 단순히 금액 차이 만으로 결렬된 것은 아니다. 야쿠르트에서 받을 수 있는 옵션도 20만 달러 내외다. LG가 처음부터 삭감액을 제시한 점, 그리고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은 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라고 밝혔다.
허프도 이미 SNS를 통해 "나는 250만 달러를 요구한 적이 없다"라고 부인했으며 허프가 정녕 외국인선수 최고 대우를 원했다면 작년 시즌 종료 후에도 계약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선도 설득력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