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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한보름이 본 #본명 김보름 #한보름 #고백부부 윤보름
- 출처:스포츠서울 |201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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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보름은 최근 종영한 KBS ‘고백부부’에서 장나라의 스무살 때 친구 ‘윤보름’ 역할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대본을 보기 전 작가의 대본에 이미 자신과 같은 이름의 역할이 있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했던 한보름은 운명처럼 윤보름 역을 맡게 됐다.
사실 한보름의 본명은 김보름이다. 2013년 무렵 스스로 성만 바군 새로운 예명을 지었다. 한보름은 왜 본명 김보름을 놔두고 성을 달리해 예명을 쓰게 됐을까. ‘고백부부’ 속 배역 윤보름과 실제 한보름은 어떻게 다를까.
◇좌절한 아이돌 연습생 ‘김보름’, “후회는 없어요”
한보름의 본명은 김보름이다. 이름대로 그는 정월대보름에 태어났다. 실제 김보름은 어떤 사람일까. 최근 만난 한보름은 “밝고 경쾌하고 생각도 많지만 단순한 사람”이라고 그는 스스로를 정의내렸다.
한보름으로 이름을 바꾸기 전 김보름은 아이돌 연습생이었다. 고2 때 연기자가 되고 싶어서 연극영화과 진학을 위해 연기 공부를 했고, 대학교 진학 후 뮤지컬에 대한 선망이 있어 재즈댄서 강사 자격증 취득했는데, 한 가요기획사로부터 아이돌 준비 제안을 받았다. 그때 나이 21세였다. “나는 연기자가 꿈이고, 이전까지 아이돌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아이돌 데뷔가 배우의 목표를 이루는 방법 중 하나라는 말을 듣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충분히 도전해볼 나이였다.”
아이돌 준비기간은 차츰 길어졌다. 나이는 계속 들고, 10대 후배들이 기획사에 들어왔다. 데뷔 계획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기획사에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한 뒤 현 소속사 키이스트로 옮겼다. 2011년 배우 데뷔작 ‘드림하이’를 촬영할 때는 이전 연습생 생활이 도움이 됐다. 소속사 키이스트에서 걸그룹을 만든다고, 아이돌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보라고 권유를 했을 때 세번 거절했다가 수락했지만 1년여 만에 결국 회사의 걸그룹 런칭 프로젝트가 무산됐다.
◇2013년 스스로 ‘한보름’으로 바꾼 뒤 배우로 성장
두차례 아이돌 연습생을 거친 뒤 2013년 김보름은 스스로 한보름으로 예명을 바꿨다. “자꾸 아이돌 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번번이 데뷔가 무산되고, 좌절했지만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싶었다. ‘한보름’을 검색하면 큰 보름달이라는 뜻이 나오는데, 내 본명과도 잘 어울리고, 큰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도 다질 수 있어 예명으로 삼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돌 연습생이던 김보름 시절을 잊은 건 아니다. 오히려 그 기억이 한보름에겐 큰 힘이다. “아이돌 연습생 시절 길고 긴 기다림의 시간이 없었다면 배우로서 이어지는 기다림의 시간을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3~4개월 동안 만약 일이 없어도 ‘내가 몇년을 버텼는데’라는 생각으로 이겨낼 수 있다.”
한보름은 “배우들은 일이 없을 때는 사실상 백수다. 수입은 없고, 기다림의 시간은 길다. 나는 데뷔를 늦게 해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는데 ‘나는 왜 안될까’ 좌절도 많이 했다. 그런데 초기에 엄현경. 최윤영 등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며 생각이 달라졌다. 5~6년도 안 해보고 왜 잘 안되는지 아쉬워 하는 건 아닌 것 같더라. 최소한 10년은 해봐야 그런 말할 자격이 생기는 거 아닌가 싶었다.”
한보름은 보름달이 뜰 때마다 달을 보며 기도를 한다. ”힘든 일이 생기면 땅 대신 하늘을 본다. 보름달을 보며 ‘버티게 해달라’고 기도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럼 힘을 얻는다.”
◇고백부부 ‘윤보름’,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될 이름
‘고백부부’는 한보름의 연기 경력에 전환점이 될만한 작품이다. 예전엔 어둡고 신비주의적인 이미지가 강해 귀신이나 첫사랑 역할 등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실제 활기찬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사실 고백부부 오디션 현장에는 ‘천설’역을 준비해서 갔다. 기존 어두운 제 이미지와도 맞는 역할이었다. 대본을 보는데 나랑 똑같은 이름이 나오는 거다. 성격도 닮았더라. ‘이거 정말 잘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천설’역 오디션을 마치고 일어날 때 ‘안 읽고 나가면 후회할 것같아요. 윤보름 대본을 읽어봐도 되나요. 혹시 정해진 다른 분이 게시면 욕심내지 않을게요’라고 말씀드렸다. 아직 정해진 사람이 없다고 해서 대본을 읽었고, 결국 윤보름 역할을 하게 됐다.”
‘윤보름’ 역을 하며 깨달은 게 많다. “주위 분들이 고백부부를 보며 극중 윤보름이 실제 한보름과 성격이 똑같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 이전에는 작품을 만나면 캐릭터만 생각하고, 작품에만 빠져 있었는데 한보름이라는 사람을 완전히 버리면 안되겠다는 걸 느꼈다. 내게 솔직하고, 작품에 솔직해야 많은 분이 편하게 여기고 좋아해 준다는 걸 알았다.” 장나라, 조혜정 등 좋은 선후배를 만난 것도 고백부부 출연으로 거둔 수확이다.
서른살의 한보름은 “내 이십대에 특별한 건 없었다. 준비하는 기간이 길었던, 도전하는 이십대였다. 그렇게 부딪히고 경험하지 못했으면 서른살 때 지금 느끼는 것들을 못 느꼈을 것이다. 스무살 때는 10년 후를 상상하면 자신감 넘치고 뭐든 잘 될 거 같고 엄청 변해 있을 거 같았다. 정작 서른살의 나는 달라진 게 없다. 앞으로 서른 다섯, 마흔살이 된다고 내가 많이 변해있을 것 같진 않다. 앞으로도 계속 연기하면서 행복하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