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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맨 마음 알겠더라” 페이스 찾은 조성민
출처:스포츠동아|2017-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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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엽 감독, 체력 배려 출전시간 조절
되레 밸런스 유지 고충…다시 정상 투입


LG의 슈터 조성민(34)은 시즌 초반 좀처럼 제대로 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이 컸다. LG 현주엽(42) 감독의 기용방식이 영향을 줬다. 현 감독은 1라운드에서 조성민의 체력부담을 덜기 위해 출전시간을 조절했다. 1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출전시간은 21분21초에 불과했다. 교체투입 된지 1∼2분 만에 다시 벤치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경기당 27∼30분의 출전시간을 꾸준히 보장받았던 그에게는 출전시간 조절이 익숙하지 않았다. 밸런스가 깨지면서 평소의 플레이에 크게 못 미쳤다.

1라운드 조성민의 평균 득점은 5.7점에 그쳤다. 9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현 감독은 조성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출전시간이 대폭 늘었다. 12일 KGC전에서는 33분57초를 뛰는 등 2라운드에서는 평균 28분40초를 뛰고 있다. 출전시간이 늘어난 만큼 기록도 상승했다. 15일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는 상대의 수비견제에 시달리며 3점에 그쳤지만, 이전까지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2라운드 평균득점은 15.0점이다. 경기당 3.3개의 3점슛을 기록 중인데 성공률은 무려 52%(25개 시도 13개 성공)다.

마침내 자신의 페이스를 찾기까지 마음고생을 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는 “출전시간이 들쭉날쭉 하니까 내 밸런스를 유지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1∼2분 뛰다가 다시 벤치로 들어가면 내가 뭘 하고 나온 건지 싶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식스맨들의 고충을 알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식스맨들은 잠깐 경기에 투입돼 자신의 임무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 짧은 시간에 어떻게 팀에 도움이 될지도 생각해본 시간이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조성민은 KBL 최고의 슈터로 경력을 이어온 선수지만, 농구팬들에게는 국가대표에서의 활약상이 더 강렬하게 남아있다. ‘조선의 슈터’라는 별명도 여기서 나왔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대표팀의 주축 슈터로 뛰었지만 세대교체 흐름에 따라 올해에는 한 번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조성민은 “이제 (양)동근 형이랑 나는 대표팀에 뽑아주지 않는다. 내 실력이 부족한 탓 아니겠나. 우리 팀에서 대표팀에 차출된 (김)시래와 (김)종규가 부상 없이 경기를 잘 치르고 돌아오길 바란다”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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