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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치열한 가드 경쟁, 1순위는 이재도
출처:점프볼|2017-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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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의 강점 중 하나는 가드진이다. 이재도 박지훈이 건재한 상황에서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주인공 허훈이 가세했다. 치열한 주전경쟁. 조동현 KT 감독의 1순위는 일단 이재도다.

허훈의 활약이 대단하다. 프로 2경기 밖에 뛰지 않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데뷔전이었던 7일 서울 SK전에서 15점 7어시스트를 기록. 9일 서울 삼성전에서도 9점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신인이지만 별다른 적응기를 거치고 있지 않다. 팀 내부적으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조동현 감독은 삼성전에 앞서 “허훈이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 기량이 있다고 해도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주눅 들지 않고 잘해줬다. 배짱이 있었다”고 말했다. 허훈의 활약은 KT에 반가운 소식이다. 전술 운영의 폭이 넓어졌다. 허훈은 기존에 있는 이재도와 박지훈과 다른 유형의 선수다. 조동현 감독은 “허훈은 순간적인 센스가 좋은 선수다. 이재도가 상대를 공격적으로 밀고 들어간다면, 허훈은 동료를 이용할 줄 안다”고 했다.

세 명의 선수가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조동현 감독의 고민이 많을 거라고 했다. 이상민 감독은 “KT의 행복한 고민일 수도 있다. 이재도가 있고 박지훈은 많이 좋아졌다. 여기에 허훈이 들어왔다. 투가드를 쓴다고 하지만, 허훈을 2번으로 쓰기엔 신장이 걸린다. 허훈도 포인트가드 쪽으로 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동현 감독은 큰 고민 없이 이재도가 1순위라는 입장이다. 이재도가 허훈 박지훈보다 경험이 많다는 점. 또 언제든지 득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격력. 무엇보다 비시즌 힘든 훈련을 이겨냈다는 점에서 우선적으로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고생한 선수에게 그에 맞는 출전기회를 주는 것은 프로세계의 원칙 중 하나다.

각자만의 장점이 있다. 먼저 박지훈의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 올시즌 11경기에서 평균 6.09점 2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경기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줄 수 있는 카드다. 허훈은 경기운영이 좋고 패스 센스도 뛰어나다. 외국선수들에게 볼을 투입해주면서, 2~3쿼터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조동현 감독은 박지훈 허훈을 제쳐두고 이재도를 주전가드로 낙점했다. 이재도는 올시즌 11경기를 뛰고 평균 9.18점 3.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나쁘지 않지만 아쉬운 면도 있다. 조동현 감독도 최근 이재도의 페이스가 떨어졌다고 인정했다.

KT는 1승9패 리그 최하위에 위치했다. 5연패까지 빠지면서 팀 분위기를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전반에 잘하다 후반에 무너지는 경향이 많고, 외국선수들도 기복이 심한 편이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그럴수록 경기의 지휘자인 가드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조동현 감독은 이재도를 계속 신뢰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팀 연패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시점이다. 허훈이 빠르게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이재도가 뭔가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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