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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케르만이 보여준 여유.. 무시당한 한국 축구
- 출처:OSEN=|201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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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는 약하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그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지금 절실한 변화가 요구된다.
한국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14일 오후 8시엔 장소를 울산문수경기장으로 옮겨 유럽의 세르비아와 격돌한다. 한국과 평가전을 앞둔 호세 페케르만 콜롬비아 감독은 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사전 공식 기자회견서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이날 페케르만 감독은 얼마나 한국을 쉽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국전 경계 대상으로 손흥민과 구자철, 그리고 황희찬을 택했다. 문제는 황희찬은 부상으로 소속팀서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는 것. 취재진이 다시 묻자 페케르만 감독은 "황희찬이 결장하는지는 몰랐다"고 답했다.
앞서서 페케르만 감독은 한국을 비롯한 중국가 2연전을 택한 이유는 "다양한 국가들과 해보는 게 큰 경험이 되고 월드컵 준비에 가장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친선전과 월드컵 예선, 본선서 꾸준히 활약했던 나라기에 분석이어렵지 않았다"며 "월드컵 본선에서 치를 정도의 최상의 강도와 전술로 임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페케르만 감독의 발언은 실언도 무시도 아니다. 단지 콜롬비아가 한국 축구를 보는 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A매치 기간 동안 가볍게 만날만한 상대. 전력 분석에 집중하지 않아도 우리가 하던 대로만 하면 이길 수 있는 매우 손쉬운 상대. 그것이 콜롬비아가 보는 한국 축구다.
그리고 저러한 콜롬비아의 자신감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이 현재 한국 축구의 입지다. 객관적인 데이터만 봐도 양 팀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10월 국가 랭킹 13위에 위치했다. 반면 한국은 62위에 그쳤다. 지난 10월 한국은 FIFA 랭킹 집계 1993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중국(57위)에 뒤졌다.
랭킹뿐만 아니라 속 사정을 들여다 봐도 양 팀의 분위기는 극명하다. 2012년 이후 계속 콜롬비아 대표팀을 지휘한 페케르만 감독은 지옥의 남미 원정에서 버틴 힘을 바탕으로 콜롬비아 사상 첫 월드컵 4강을 겨냥하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콜롬비아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분위기는 더욱 좋아졌다.
반면 한국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은 축구대표팀은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치른 A매치 4경기(2무 2패)서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특히 러시아, 모로코와 해외 원정 평가전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완패를 당하며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부진한 성적뿐만 아니라 축구협회(KFA)도 ‘거스 히딩크 감독설‘을 비롯한 여러 가지 논란에 시달렸다.
전력도 약한데 분위기까지 최악인 한국. 페케르만 감독을 필두로 한 콜롬비아의 여유가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이유다. 한국 축구가 이렇게 무시당하는 것은 결국 약해서다. 2014년 월드컵 이후 실패만 거듭해온 시간이 반영된 것.
콜롬비아는 한국을 상대로 모욕에 가까운 정도로 여유를 보였다. 이것은 현재 한국 축구에 대한 냉정한 평가다. 앞으로 한국이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자세로 발전에 힘써야 되는 이유다. 이미 KFA는 김호곤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이 사퇴하고 40대 인사들이 지도부에 대거 입성했다. 이후 실무를 담당하는 실장급 인사 조치도 단행한 상태다.
하지만 사람이 바뀐다고 끝이 아니다. 뼈를 깎는 태도로 모든 것을 바꿔야지만 지금의 치욕을 만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