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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J 딜라쇼, "알파메일의 비난, 큰 도움 됐다"
- 출처:엠파이트|20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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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앙숙이었던 TJ 딜라쇼(31, 미국)와 코디 가브란트(26, 미국)-팀 알파메일의 맞대결은 결국 지난 5일(한국시간) 열린 UFC 217에서 딜라쇼의 승리와 밴텀급 챔피언 재등극이라는 결과로 끝이 났다.
물론 이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았다. 경기 중에도 날카로운 신경전과 욕설이 이어졌다. 오랜 시간 이들의 갈등 관계가 스토리텔링으로 잘 버무려진 덕에 선역과 악역이 확실히 구분 지어졌고, 심지어 경기 중 ‘가자 코디(Let‘s go Cody)‘라던가 ‘TJ 엿 먹어라(Fxxx You TJ)‘를 연호하는 등 프로레슬링에서나 볼법한 관객들의 챈트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비난이 딜라쇼에겐 큰 힘이 된 모양이다. 딜라쇼는 8일 북미 종합격투기 전문 매체인 MMA 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중 알파메일 코치들이 던진 야유가 오히려 나에게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상황은 1라운드 종료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UFC 217 경기 당시 딜라쇼는 1라운드 종료 버저가 울리기 전 가브란트에게 큰 펀치를 허용했다. 순간 다리가 풀리며 다운을 당했고 가브란트가 이어 후속타를 넣으며 들어갔지만, 때마침 1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가브란트의 코너에 있던 팀 알파메일 코치들이 딜라쇼를 향해 야유를 던지기 시작했다.
딜라쇼는 "그때 알파메일의 코너맨들이 욕하는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그들은 경기 내내 욕설을 섞어가며 트래시토크를 던졌다. 경기 중에도 내가 레그킥을 할 때면 ‘너무 느려터졌어 TJ! 넌 오른손 훅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잖아?‘라는 말을 쉴새 없이 던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딜라쇼는 1라운드 종료 후 자신의 코너로 돌아와 루드윅의 지시를 들으며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코너로 돌아와서 ‘좋아, 이제 변화를 줄 때가 됐다‘고 생각했고, 앉아서 가만히 드웨인 루드윅의 말을 들었다. 그는 정말 좋은 눈을 가졌다. 우리는 조금씩 템포를 바꿔나가기로 했고, 2라운드에서 전혀 다른 파이터가 됐다. 이게 바로 루드윅이 내 코너에 있는 이유다."
뒤이어 딜라쇼는 경기 직후의 상황도 설명했다. 딜라쇼는 "경기가 끝나고 저스틴 부흐홀츠(팀 알파메일 코치)만이 내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다른 이들은 모두 씁쓸해 보였다. 가브란트에게 그들의 모든 명예를 걸었을 텐데 내가 꿈을 깨버렸고, 그 사실을 굉장히 씁쓸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딜라쇼는 "가브란트는 정말 좋은 운동선수다. 그가 하고자 하는 것을 굉장히 잘 수행하며, 그와 싸운 파이터들은 모두 그의 게임에 말려들었다"고 칭찬하면서도 동시에 "가브란트가 아직까지 많이 성장한 것 같지는 않다. 정체기는 아니지만, 그는 자신이 잘하는 분야 외에는 더 나아졌다는 것을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딜라쇼는 자신이 팀 알파메일을 떠난 이유에 대해 불화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모든 이가 증오할만한 그런 사람도 아니고, 내가 모두를 증오해서 (팀 알파메일을) 떠난 것도 아니다. 이런 모든 헛소리가 오가는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딜라쇼는 이어 "(가브란트-팀 알파메일의 트래시토크가) 그저 좀 과한 영업이었기를 희망했지만, 가브란트는 실제 감정이었던 것 같다. 크게 개의친 않는다. 우리 모두 굉장히 어려운 체급에 있고, 그 역시 계속 싸움을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재미있게도 팀 알파메일의 수장이자 지난해 은퇴하고 UFC 명예의 전당에 오른 유라이아 페이버(38, 미국) 또한 이날 같은 매체의 인터뷰에 출연해 속내를 드러냈다.
페이버는 지난 UFC 217이 열리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큰돈이 걸린 딜라쇼와의 경기라면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페이버는 이날 인터뷰에서 "물론 큰돈과 좋은 싸움을 즐기는 것은 좋다. 하지만 코디가 다시 돌아오는 것보다 나의 복귀에 초점이 맞춰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 가브란트는 최전선에서 한창 뛸 챔피언이며 난 이미 은퇴했다"고 말했다.
또한 페이버는 "바로 2차전을 보고 싶지만 그게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가브란트는 이제 겨우 26세고 아직 서두를 필요가 없다. 하지만 분명 이 둘은 언젠가 다시 싸우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