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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장한 각오' 류현진, 아시안 카이클이 될 테다!
- 출처:다음스포츠|20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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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 is 아시안 카이클! 하하하”
비장함에 여유까지 묻어났습니다. 수술 후, 건강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낸 류현진(LA 다저스). 2017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한 그에게 다음 시즌 목표를 물으니 이렇게 답합니다. “아시안 카이클 (웃음)”이라고.
처음엔 "딱히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던 그가 이렇게 말한 건 아시안 카이클이라고 불릴 만큼 좋은 피칭을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웃으며 말했지만, 목소리에 강한 힘이 들어갈 만큼 비장했습니다.
류현진은 이미 알려진 대로 시즌 중에 댈러스 카이클(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투구 영상을 보고 커터를 익혔습니다. 수술 후, 구속을 끌어 올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고, 구속보다 제구를 앞세운 투구를 고민하던 중 카이클을 떠올렸습니다. 허니컷 투수 코치가 건넨 자료와 제안이 시작이었지만, 류현진은 점점 손에 익는 커터를 보며 롤모델을 댈러스 카이클로 잡았습니다.
커터 던지고, 체인지업 던지는 카이클을 보고 ‘바로 저거다’라며 무릎을 ‘탁’ 친 류현진은 짧은 시간에 커터를 연마해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이제는 투심 패스트볼까지 연습하고 있습니다. 투심 패스트볼 던지는 류현진을 본 허니컷 투수 코치는 “아주 좋다.”며 칭찬했고, 류현진도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어깨 수술한 류현진이 벤치 마킹하기 아주 좋은 대상입니다.
카이클의 투구 영상만을 보고 연습했던 류현진은 눈앞에서 그의 투구를 보게 됐습니다. 당연히 관심이 갔습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서 보여준 카이클의 투구는 최상이 아니었습니다.
월드시리즈에서 카이클의 투구를 어떻게 봤느냐고 물으니 “당연히 관심 있고, 주의 깊게 봤다. 그런데 월드시리즈에서는 자기 투구를 못 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최고의 투수다”라고 말하며, 내년에 아시안 카이클이라고 불릴만한 투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습니다. “200이닝에 3점대 던지면 되겠죠?”라는 말과 함께.
■ 월드시리즈를 치르는 사이 류현진은 더 발전했다.
팀이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는데, 던지지 못해 아쉬웠던 류현진. 하지만 아쉬움을 대신할 수확이 있었습니다. 투구 자세를 수정하고, 구종을 연습했는데 그 결과가 대만족.
앞서 언급한 대로 류현진은 최근 투심패스트볼을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와인드업 자세를 바꿨습니다. 1루 쪽을 바라본 상태에서 와인드업했으나, 지금은 홈플레이트 정면을 향한 상태에서 와인드업하고, 공을 던집니다. 공에 힘을 실으려고 수정한 와인드업 자세인데, 이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는 상황.
“시즌 중에 계속 밸런스가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류현진은 와인드업 자세를 바꾸게 된 계기와 효과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을 던지면서도 밸런스가 좋지 않다는 걸 계속 느끼고 있었다. 시즌 중에는 수정할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빠지면서 수정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예상치 못한 사고(다른 선수 부상)가 아니면 나를 기용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으니까 투구폼을 한 번 바꿔서 테스트해봤다. 근데 불펜에서 던져보니 좋았다. 와인드업 자세만 바꾼 거라 큰 부담 없이 수정할 수 있었다.”
류현진은 본인이 직접 허니컷 투수 코치에게 제안했다고 말합니다.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것 같으니 와인드업 자세를 바꿔보겠다고. 결과는 대만족. 류현진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잘 바꾼 것 같다. 불펜에서 던져보니 잘 들어간다.”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LA 국제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류현진은 오직 ‘투구’ 생각뿐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를 악물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에 경기 감각을 익히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당시에는 실투도 많이 장타와 홈런을 많이 허용했는데, 갈수록 경기 감각이 돌아왔다.”고 말하며 시즌을 돌아봤습니다. 하지만 ‘구속’은 조금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수술전보다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주자 있을 때 구속이 생각보다 낮게 나왔다. 분명히 보완해야 할 부분이고, 더 준비할 생각이다.”
■ 비시즌, 그가 세운 계획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한국 들어가면 방송이나 행사에 참여할 거냐는 질문에 류현진이 취한 제스처였습니다. 예능이나, 행사 출연은 일절 없다는 게 그의 설명. 다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은 참여하고 싶어 조율 했으나, 장소와 시간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고 전했습니다.
류현진은 내년을 위해 “김용일 코치님께 SOS를 청했다.”며 아시안 카이클이 되기 위해 훈련에 집중할 것을 알렸습니다. 류현진은 귀국해 휴식을 취한 뒤, 김용일 코치와 몸만들기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김용일 코치는 류현진이 재기하는 데 도움을 준 일등공신.
김 코치는 지난해 11월부터 2월초까지 서울 잠실구장과 일본 오키나와, 그리고 미국 애리조나 글레데일에서 류현진의 재활 훈련을 도왔습니다. 어깨 수술을 한 뒤라 좌우 어깨의 균형이 맞지 않았고, 근육 상태도 좋지 않았다는 게 김용일 코치의 설명. 피나는 훈련을 통해 근육의 균형도 맞췄고, 근육량을 52%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모든 기록(운동량, 결과 등)은 데이터로 만들었고, 이를 다저스 구단에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김용일 코치와 류현진의 노력은 성공적인 복귀 시즌이라는 결과로 보상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에 도전하기 위해 다시 뭉치기로 한 것.
류현진 말은 장난기 가득한 농담 같지만, 그 안에 뼈가 있습니다. 그의 목표입니다. 올 시즌 건강하다는 걸 확인했으니, FA 로이드 모드 작동하여 ‘아시안 카이클’로 거듭나겠다는 각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