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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L 멀어진 서울, 마지막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
- 출처:인터풋볼|20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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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자존심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번 시즌 최소한의 목표였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 멀어진 FC서울이 안방에서 제주를 상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은 19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최종전을 치른다. 이제 순위는 큰 의미가 없게 됐다. 이미 제주가 승점 66점으로 준우승을 확정했고, 서울은 승점 58점으로 5위에 머물고 있다.
서울은 ACL 티켓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서울이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면 ACL 진출권이 걸려있는 수원 삼성(승점 61, 다득점 60)과 동률을 이룰 수 있지만 수원이 무승부만 거둬도 3위를 확정하게 된다. 만약 수원이 패배하더라도 다 득점에서 7점이나 앞서 있어 서울은 최소 7골 이상을 넣어야 하는 기적을 바라야 한다.
최소한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확실히 동기부여가 떨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서울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고, 마지막 남은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 일단 첫 번째는 홈 승리다. 서울은 이번 시즌 유독 홈에서 약했다. 서울은 8월 2일 강원전 승리이후 안방에서 계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지난 달 28일 울산에 3-0 완승을 거두며 징크스를 떨쳐냈다. 그만큼 서울은 이번 시즌 홈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고, 이번 제주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 홈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겨줘야 한다.
승리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38라운드를 마지막으로 K리그 클래식 일정이 모두 끝나는데 이제 남은 것은 연말 시상식이다. 서울의 이번 시즌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선수들의 개인상 수상 가능성은 남았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 대상 시상식에 많은 후보들을 배출했다. 감독과 최우수 선수상 후보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에 꾸준한 활약을 펼친 황현수가 후보로 올랐다. 여기에 골키퍼 부문에 양한빈, 중앙 수비에 황현수, 왼쪽 미드필더에 윤일록, 중앙 미드필더에 오스마르, 공격수에 데얀이 이름을 올렸다.
가능성이 높은 것은 양한빈과 윤일록이다. 황현수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우승팀 전북의 괴물 신인 김민재가 영플레이어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골키퍼와 왼쪽 미드필더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
골키퍼 부문에서 후보는 수원 신화용, 서울 양한빈, 대구FC 조현우다. 신화용이 경기당 0.88실점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양한빈은 라운드별 베스트11에 6번이나 이름을 올려 골키퍼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수상 기록을 가지고 있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도 있어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양한빈의 입장에서는 해볼 만한 상황이고, 마지막 최종전까지 최선을 다해야하는 이유다.
왼쪽 미드필더 윤일록도 가능성이 있다. 윤일록은 이번 시즌 리그 34경기에서 5골 12도움을 기록하고 있고, 서울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명이다. 만약 윤일록이 리그 최종전에서 도움을 추가한다면 도움왕은 물론이고, 베스트11에도 근접할 수 있다.
전북의 우승이 확정됐지만 아직까지는 서울이 디펜딩 챔피언이다. 이번 시즌 최소한의 목표였던 ACL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상황이지만 서울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고, 마지막 남은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