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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의 놀라운 적응력, 텐진을 구하다
출처:스포츠동아|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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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그 강등 위기 텐진 맡은 뒤 4연승 승부조작 논란 딛고 두번째 시즌 준비

최근 전 한국대표팀 감독 울리 슈틸리케의 인터뷰가 화제다. 그는 역대 한국 대표팀 최장수 감독(2014년 9월∼2017년 6월·2년 9개월)답게 오랜 기간 대표 팀에서 느꼈던 감정을 소신껏 말했다. 그는 여전히 이웃나라 중국에서 한국 축구에 관심을 쏟고있다 .중국 현지서 그를 관찰했다.

지난 9월 9일, 슈틸리케는 중국 슈퍼리그 텐진 테다의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 대표팀에서 경질된 지 석 달 만이다. 당시 테다는 리그 15위로 강등권에 있었다. 중국 언론은 “아시아 무대에서의 경험이 많고 짧은 계약 기간임에도 흔쾌히 제안에 응한 것이 선임의 이유”라 설명했다.

팬들은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독일인 감독을 환영했다. 중국 축구 커뮤니티에선 “한국을 월드컵 예선 최상위권으로 이끌었다”, “텐진 테다는 그 덕분에 분명 잔류할 것” 등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테다 팬 탄원타오는 “그 전 감독들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당시 (슈틸리케에 대한) 기대가 컸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좋았던 분위기도 잠시. 갑자기 승부조작 논란이 터졌다. 정식 감독 데뷔전이던 9월 23일 텐진 취안젠과의 ‘텐진더비’에서 4-1로 완승을 거둔 직후 복수의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텐진 테다의 승부조작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텐진시에서 동 지역 두 팀 모두 슈퍼리그에 머물 수 있도록 외압을 가했다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강등권에서 테다와 각축을 벌였던 연변도 협회 측에 적극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이 사건은 한때 중국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놨다. 팬들은 등을 돌렸다. 유일하게 테다 팬들만 팀을 믿었다.

10월 22일 베이징 궈안과의 홈 경기에서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홈 팬들은 경기 전 감독 소개 영상이 나오자 침묵했다. 선수들 소개 영상에서 보인 반응과는 달랐다. 탄원타오는 “팀의 빠른 해명을 요구하는 일종의 퍼포먼스”라며 “요즘 팀의 가장 큰 사건은 리그 잔류에 성공한 것이지만, 이마저 승부조작으로 묻혔다”고 한탄했다.

슈틸리케는 묵묵히 할 일을 했다. 텐진더비 대승을 시작으로 상하이 선화(2-1승), 귀저우헝펑(3-1승), 베이징 궈안(2-0승)을 연달아 꺾으며 4연승을 달렸다. 또 극적으로 1부 리그에 잔류했다. 이로써 슈틸리케는 임무를 완수했다. 당초 슈틸리케의 계약 연장 조건은 슈퍼리그 잔류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논란도 오래가지 않았다. 10월 27일 중국축구협회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텐진더비의 승부조작 정황을 조사한 결과,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테다 입장에선 누명을 벗었다. 팬들의 반응도 180도 달라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10월 29일 광저우푸리와의 리그 29라운드선 2-3으로 석패했지만 다양한 전술 실험을 했다. 첼시 출신 세계적인 미드필더 존 오비미켈의 활용 문제 등 숙제도 남겼다. 과거 실패의 경험들을 통해 단단해진 슈틸리케는 예상 못한 상처를 빠르게 회복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갔다. 올 겨울, 그는 중국서 맞는 두 번째 시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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