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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진단 : '착한' 축구로는 아무것도 안 된다
출처:스포탈코리아|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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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소집과는 달랐다. 스페인 전성시대를 이끈 두 코치가 등장해 전과는 다른 긴장감도 일으켰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0월 외국인 코치를 급히 데려왔다. 유럽 현지에서 러시아전, 모로코전을 치른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귀국 일자를 늦췄다. 경기 직후 면접을 거쳤다. 내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도움을 받을 코치를 추가 선임하기 위함이었다.

토니 그란데 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는 지난 3일 한국 땅을 밟았다. 6일 수원에 모여든 대표팀 선수들과 상견례 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스페인 대표팀은 물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및 유럽 전역을 휩쓴 레알 마드리드에서 오랜 노하우를 쌓은 만큼 기대도 남달랐다.



이들 눈에 한국 축구는 어떻게 비쳤을까. 신 감독이 그 소감을 대신 전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실시한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난 그는 "토니 코치에게 ‘한국 축구에 관한 첫인상이 무엇이냐‘ 물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돌아온 답은 "축구를 너무 순하게 한다"는 것. 네트 없이 몸을 부대끼는 스포츠임에도 지나치게 착하다는 메시지였다.

프로 진출 혹은 조기 유학 등으로 유럽 무대를 누빈 이들의 증언과도 상통한다. 축구는 볼을 다루는 기술, 전술 전략과 직결된 지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쟁취‘란 표현이 어울릴 만큼 싸워서 이겨야 하는 대목도 숱하다. 심판 눈에 보이지 않는 반칙을 감행해야 할 때도 있다.

지난 5월 U-18 대표팀 연습경기를 지켜본 한 외국인 축구 관계자 역시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왜 쓰러진 상대를 일으켜 세워주느냐"면서 의아해했다. "더 지저분한 축구를 해도 괜찮다"는 감상평까지 남겼다.

신 감독의 시선도 이에 닿았다. 이번엔 더욱 거친 축구를 보여주리라 다짐했다. "‘순하게 한다‘는 얘기를 듣고 고민을 많이 했다. 상대한테 실력은 뒤질지라도 강인한 정신력으로 해나가려 한다"며 칼을 갈았다.

이번에 만날 콜롬비아, 세르비아는 전력상 몇 수 위다. 단순히 축구를 잘하는 게 아니라 투쟁심도 대단한 상대. 변화를 천명한 대표팀엔 제격인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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