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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연속 출전' 이승우, 반전 못한 조커..첫 경고의 의미
- 출처:스포티비뉴스|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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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이승우(19, 엘라스베로나)는 베로나의 즉시 전력 중 한 명으로 인정 받기 시작했다. 최근 2017-18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3경기 연속 교체 출전했다.
이승우는 22일 키에보베로나와 베로나 더비를 시작으로, 10라운드 아탈란타 원정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31일 새벽에는 강호 인터밀란과 홈경기에 후반 34분 출격 명령을 받았다. 비중 있는 경기, 팀이 아슬아슬하게 뒤져 있는 상황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투입됐다. 0-3으로 뒤진 상황에 투입된 라치오와 9월 세리에A 데뷔전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
파비오 페키아 감독은 최근 베로나를 더 실리적인 팀으로 운영하고 있다. 4-3-3 포메이션으로 라인을 높여 적극적인 축구를 했으나 배후 수비가 무너지며 위기를 겪었다. 지난 10라운드 아탈란타전부터 중앙 우측 미드필더로 기용하던 브라질 출신 호물루를 본래 주 포지션인 라이트백으로 옮기고, 레프트백으로 뛰던 모하메드 파레스를 왼쪽 미드필더에 배치했다. 측면 수비력, 중원 숫자를 늘려 4-4-2 대형을 뒀다. 두 줄 수비로 수비를 안정시키고 속공에 나서는 전략이다.
아탈란타와 경기에서 0-3으로 졌으나 경기 안정감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승권에 있는 인터밀란과 홈 경기에 1-2로 석패하며 4-4-2 포메이션은 더 안정감을 가졌다. 이런 와중에 속도 감있는 역습 공격이 가능한 이승우가 연이어 조커로 투입됐다. 이승우는 투입 이후 발이 느려진 상대를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통해 괴롭혔다. 10여분 가량 제한된 시간을 뛰면서도 한 두 차례는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과정을 만들었다.
이승우가 선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는 것은 피지컬 열세로 인한 수비력 때문이다. 인터밀란과 경기에서도 상대 선수와 중앙 지역에서 경합할 때 힘의 차이를 느꼈다. 이승우는 빠르게 경합을 피해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공격 상황에는 기민한 플레이로 파고 들 수 있지만, 몸싸움이 필수적인 수비 상황에선 쉽지 않다. 4-4-2 대형에서 투톱이든, 좌우 측면 공격이든 수비 가담과 몸싸움이 필수다.
공격 상황에서도 상대가 몸으로 경합하고 제어할 때 속도가 떨어진다. 몸과 몸이 부딪히며 전진할 때 치고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적절한 패스로 공을 살려 보내지만, 문전까지 치고 들어가는 이승우의 장기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승우가 극복해야 하는 과제다.
◆ 기회는 꾸준하지만 반전 못해…세밀함으로 피지컬 극복해야
이승우는 경미한 부상을 입은 알레시오 체르치 대신 후반 34분 인터밀란전 그라운드에 섰다. 베로나는 앞서 모이세 켄을 빼고 잠파올로 파티니를 투입해 득점을 올리며 따라붙고 있었다. 이승우는 1-2로 뒤진 상황에 파치니의 뒤에 배치됐다.
이승우는 후반 35분 왼쪽 측면에서 이어진 다니엘레 베르데의 코너킥을 받아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며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세기가 약했다. 땅볼 슈팅이 수비에 차단됐다. 다시 흐른 공을 슈팅하려 했으나 핸드볼 파울을 범하고 말았다. 많이 오지 않는 기회, 이승우는 더 침착하고 정확하게 플레이 해야 한다.
이승우는 2선에서 폭 넓게 움직이며 측면 공격수들과 협력하려 했다. 많이 움직이면서 인터밀란 수비의 직접 경합을 피하고자 했다. 후반 40분 중앙 왼쪽 지역에서 공을 잡고 인터밀란 수비 견제를 피해 돌파한 뒤 왼쪽 측면으로 공을 찔러 넣으며 전개한 공격 장면에서 이승우의 장점이 살아났다. 최근 연이은 교체 출전 상황에서 이승우가 여러 번 선보인 패턴이다.
치고 들어갈 때 속도가 살지 않았다. 이승우가 빠르지만 유럽 최고 레벨의 리그에서 속도로 상대 수비를 무너트릴 만큼 빠른 것은 아니라는 현지 전문가의 지적대로, 이승우는 현 시점에서 속도가 아니라 패스 센스, 티키타카 플레이로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 패스 이후 침투까지 선택이 좋았으나 파레스의 크로스패스가 인터밀란 수비에 차단되며 유효한 공격이 되지 못했다.
이승우는 후반 추가 시간 5분까지 총 16분 가량을 뛰었다. 추가 시간 종료 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부근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밀란 슈크르니아르의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 심판은 오히려 이승우에게 시뮬레이션 액션을 했다고 경고를 내밀었다. 이승우가 세리에A 데뷔 후 처음 받은 경고다.
이승우는 억울함을 표현했다. 느린 그림으로 다시 보면 접촉이 있었다. 피지컬이 약하다는 시선의 영향이 없지 않다. 억울한 상황이지만 그것 또한 이겨내려면 힘을 길러야 한다. 작아도 단단할 수 있다. 실제로 이승우는 1년 전과 비교하면 근육이 강해졌다.
속도로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승우는 좁은 공간에서의 장점과 논스톱 패스를 통한 전개에 집중해야 한다. 힘을 더 기르고, 더 세밀한 플레이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 언젠가는 시원하게 치고 달리는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 경기 경험이 쌓이면 몸이 저절로 반응한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연이은 기회 속에 뒤져 있는 상황을 반전하지 못한 조커라는 점에서, 이승우에게 언제까지 지속적인 기회가 주어질지는 미지수다. 강등권 탈출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1월 겨울 이적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가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