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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11초에 뛰는 198cm 헤비급 챔피언, 링에선 더 빠르다
출처:스포티비뉴스|201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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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98cm로 몸무게 110kg에 이르는 헤비급 복서가 트랙에 섰다. ‘탕‘ 총성이 울리자 ‘쌩‘ 하고 튀어나갔다. 꿈틀꿈틀 말 근육을 자랑하면서.

기록은 11초 53. 2012년 BBC가 기획 제작한 ‘슈퍼스타스‘라는 프로그램에서 중장거리 육상 선수 모 패러(34, 영국)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점에 도착했다.

앤서니 조슈아(28, 영국)가 프로로 전향하기 전 이야기다. 이제 그는 19전 19승 19KO 전적으로 WBA(슈퍼) IBF IBO 헤비급 통합 챔피언에 올라 있다.

이미 고등학교 때 100m를 11초 6에 끊었다. 큰 덩치에도 몸놀림이 날랬다. 나이지리아·아일랜드 혈통의 영국인 아버지와 나이지리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타고난 운동선수였다.

오는 29일(한국 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39전 35승 1무 3패의 도전자 카를로스 타캄(36, 프랑스)을 맞아 통합 타이틀 방어와 20연속 KO승을 노린다.



조슈아는 2007년(만 18세)에 사촌의 권유로 복싱 글러브를 처음 꼈다. 놀랍도록 빠르게 성장해 영국 슈퍼헤비급 대표 복서로 금세 자리 잡았다. 2010년 전영국선수권 금메달, 2011년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차지하더니,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년 프로로 전향해서도 연전연승했다. 발군의 스피드에 208cm 양팔 길이는 사기에 가깝다. 원투 스트레이트가 바주카포 같다. 데뷔전부터 14경기 연속 2라운드 안에 KO로 경기를 끝내는 기염을 토했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도 매력적이다. 상대를 전진 압박해 짓눌러 버리는 스타일이다.

2015년 12월 프로 15번째 경기인 딜리안 와이트(29, 영국)와 영국 헤비급 타이틀전에서는 싸움꾼 기질을 쏟아냈다. 2라운드에서 와이트에게 왼손 카운터펀치를 맞아 다리가 풀렸는데 버텼고, 7라운드 영혼을 우주로 날려 버릴 것 같은 어퍼컷으로 KO승했다. 아마추어 시절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와이트에게 속 시원하게 설욕했다.



지난해 4월 프로 16번째 경기에서 찰스 마틴을 2라운드 KO로 이기고 IBF 헤비급 챔피언이 돼 전국구, 아니 ‘전세계구‘ 복서로 올라섰다. 그리고 지난 4월 전설적인 블라디미르 클리츠코(41, 우크라이나)를 11라운드에 TKO로 꺾으며 새 시대를 알렸다.

5라운드 다운을 빼앗고, 6라운드 다운을 빼앗기는 일진일퇴 공방의 명승부였다. 생애 처음 맞이하는 11라운드에서 오른손 어퍼컷으로 클리츠코의 혼을 빼놓고 세 차례 다운을 얻어 세대교체의 주인공이 됐다.

바로 재대결이 추진됐지만 클리츠코는 64승 5패 전적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무하마드 알리, 마이크 타이슨, 레녹스 루이스, 에반더 홀리필드,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에 이어 조슈아가 시대를 대표하는 헤비급 챔피언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일단 영국에선 슈퍼스타다. 흥행 파워가 대단하다.

오는 29일 경기가 펼쳐지는 밀레니엄 스타디움은 7만 석 규모의 대형 경기장. 티켓이 금세 동이 났다. VIP석은 1,500파운드(약 225만 원), 가장 싼 좌석은 50파운드(약 7만 5,000원)다.

조슈아가 압도적인 톱 독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그가 세계 헤비급을 이끌며 ‘조슈아 시대‘를 열지 관심을 모은다.

38전 38승 37KO의 WBA 헤비급 챔피언 디언테이 와일더(32, 미국), 25전 25승 18KO의 전 WBC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29, 영국)과 맞대결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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