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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기훈, "도움왕 3연패 욕심 내려놓았다. 하지만.."
- 출처:베스트 일레븐|201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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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특급 도우미’ 염기훈의 목표는 세 시즌 연속 도움왕이었다. K리그 출범 이래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라 시즌 개막 직전 미디어 데이에서도 직접 언급했을 정도다. 하지만 세 경기가 남은 지금 염기훈은 욕심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포기한 건 절대 아니나,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 같아 제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고 봤다.
염기훈은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에서 35경기에 출전해 5골 10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도움 랭킹에서 윤일록(11개)·손준호(10개)에 이어 3위다. 손준호와 도움 개수는 같으나 경기당 도움 수치(손준호 0.31개, 염기훈 0.29개)에서 밀려 3위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2년 전 로페스를 여섯 개차로, 지난해 이재성을 네 개 차로 넉넉히 따돌리며 도움왕을 거머쥐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꽤나 치열한 경쟁 구도에 놓여 있다. 아직 세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도움왕 경쟁은 끝까지 가봐야 한다는 게 대체적 전망이지만, 정작 염기훈은 자신이 그토록 달성하고자 했던 3년 연속 도움왕 등극에 대해 지나치게 의식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염기훈은 <베스트 일레븐>과 인터뷰에서 “시즌 개막 전 도움왕 3연패를 목표로 내걸긴 했는데, 내 생각대로 안 되더라. (손)준호와 (윤)일록이가 노력한 결과가 많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운을 뗀 후, “얼마 전까지 욕심을 부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후반전에 뛰는 경우가 많다 보니 마음을 내려놓았다. 무엇보다 내가 너무 욕심을 내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후 지난 15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34라운드 울산 현대전(2-0 수원 승) 이후 동료들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염기훈은 “울산전이 끝난 후 (곽)광선이가 ‘형 너무 도움을 의식하는 게 아냐’라고 묻더라. 슛을 해서 골을 노릴 법한 상황인데 패스를 한다는 뜻일 것이다. 곁에서 뛰는 동료가 그렇게 느낄 정도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할 생각이다. 물론 도움왕을 하면 좋겠지만, 못해도 내가 가지고 있는 도움 통산 기록이 있으니 편하게 도전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움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후배들을 칭찬했다. 염기훈은 “준호는 워낙 좋은 미드필더라 패스 능력이 뛰어나다. 그런데 준호는 예상했던 경쟁자였다. 포지션이 미드필더니까 찔러주는 패스를 많이 하는 만큼 도움 개수가 많을거라 봤다. 하지만 의외로 일록이의 활약에 놀랐다”라고 평가했다. 그 이유를 묻자, “본래 일록이는 도움보다 골이 많았던 선수”라고 답했다. 염기훈은 과거 전북 현대·울산 현대 시절을 떠올리며 “나 역시 도움보다 골이 많았던 선수였는데, 일록이도 그런 모습을 보이니 정말 놀랐다”라고 플레이스타일에 변화를 꾀한 후배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너무 경쟁을 의식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묻자, 염기훈은 웃으며 “그렇다고 포기한 건 절대 아니”라고 말했다. 염기훈은 “조나탄이 돌아왔다. 조나탄이 ‘내게 패스해주면 골을 넣겠다’라며 말하더라(웃음). (박)기동이도 최근 컨디션이 좋다. 마음을 내려놓았지만 이 선수들과 잘 맞춰보겠다. 팀에서 투 톱을 뛰고 있어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릴 기회가 이전보다 줄었지만 팀이 원하는 바인 만큼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러면서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측면 크로스를 올려 도움을 노려보겠다”라고 말했다. 욕심 낼 생각은 없다지만, 그렇다고 두 후배에게 호락호락 도움왕을 내줄 생각이 없는 염기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