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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 국내
이천수 "뻔한 풀백 가장 큰 문제"
출처:일간스포츠|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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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경기력의 가장 큰 문제는 풀백입니다."

이천수(36) JTBC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풀백 문제를 지적했다. 대표팀은 아시아의 맹주로 군림하던 과거와 달리 정신적인 부분은 물론 기술·전술적으로도 후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이 치른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0경기를 모두 해설한 이 위원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답답했다. 2006·2010년 월드컵 최종예선에 참가했지만, 열 경기 정도 하면 못 해도 한두 경기는 시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 한 경기도 가슴 뚫리는 경기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은 현재 대표팀의 가장 큰 전술적 문제를 두고 "풀백들이 공을 잡는 순간 어디로 공을 줘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 터치와 킥을 하는 순간부터 공이 정확하게 가질 않는다. 반면 일본 축구를 경험하고 관찰하면서 인상적인 것은 수비 라인에서 공격으로 넘어오는 과정이 굉장히 정확하다는 것"이라면서 "상대 수비가 정비도 하기 전에 공격진에 공이 가 버리니 수비 라인이 무너진다. 반면 한국은 풀백이 공을 잡으면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향해 볼을 뻥 차는 등 보이는 플레이만 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결국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8개월간 핵심 과제도 ‘풀백 찾기‘가 될 전망이다. 이 위원은 "물론 (풀백 자리에 투입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지만, 조금 더 넓게 봐야 한다. 스스로 풀어 가는 재주가 있는 풀백을 찾는 게 신태용 감독님의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경험한 이 위원은 멀티플레이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성공의 비결은 단연 송종국·이영표·이을용 등과 같은 사이드백의 존재"라면서 "이제는 사이드백에 일 대 일 마크만 잘하는 선수가 들어갈 게 아니라 멀티 능력을 가지고 경기를 풀 수 있는 선수가 투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풀백이 살아나면 공격력도 살아난다는 것이 이 위원의 생각이다. 최근 한국 축구의 부진은 간판 골잡이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의 부진과 맞물려 있다.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이 고립되면서 한국의 득점 루트가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이 위원은 "현역 시절 윙어로 뛰었던 경험을 떠올려 보면 사이드백이 살아 줘야 윙이 산다. (손)흥민이가 살려면 윙백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드백이 적극 공격에 가담하면 측면 공격수에 대한 수비는 분산된다. 공격 루트나 옵션도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천수는 "토트넘에서 흥민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사이드백들이 잘 도와주기 때문이다. 전개가 빠르고 사이드백이 같이 올라와 주니까 흥민이가 과감하게 슛을 하고 자신이 잘하는 플레이를 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 사이드백의 역할과 사이드백을 통한 손흥민 살리기가 가장 큰 숙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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