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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버하냐고요?" 손아섭이 밝힌 '30살 막내의 진심'
출처:노컷뉴스|201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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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아섭(29)이 또 한번 포효했다. 지는 경기에서는 팀의 추격 의지를 일깨운 일종의 일침이었다면 이기는 경기에서는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다는 기쁨의 함성이었다.

손아섭은 13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홈런 2방 포함, 3안타 4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롯데의 7-1 승리를 이끌며 경기 MVP에 올랐다.

이날 만약 롯데가 졌다면 시즌이 끝나는 경기였다. 그러나 손아섭의 맹타로 기사회생한 롯데는 시리즈를 마지막 5차전까지 몰고 갔다. 15일 롯데의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NC와 최후의 일전을 벌이게 됐다.

특히 손아섭은 이날도 홈런 세리머니를 펼쳐 롯데 더그아웃과 원정 응원석을 들끓게 만들었다. 4회 선제 1점 홈런 때는 별다른 동작을 취하지 않았지만 2-1로 앞선 5회 3점포를 날린 뒤에는 달랐다. 2루를 돌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고, 왼쪽 외야석과 3루쪽 롯데 팬들을 오른 검지로 가리켰다.

사실 손아섭은 지난 11일 3차전 당시 홈런 세리머니가 화제가 됐다. 4-12로 크게 뒤진 8회 1사 1루에서 손아섭은 상대 왼손 불펜 임정호로부터 중월 2점 홈런을 날렸다.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면서 손아섭은 롯데 벤치를 향해 주먹을 쥐어보이고 손가락으로 가리킨 뒤 고함을 질렀다.

조원우 롯데 감독이 "손아섭이 홈런을 치고 그렇게 오버하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지는 경기지만 아직 4, 5차전이 남았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동료들에게 전한 것이었다.

4차전을 마친 뒤 이른바 ‘오버‘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손아섭은 "선발 라인업에서 내가 두 번째로 어리다"면서 "그래서 (내가) 분위기를 띄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손아섭도 올해 한국 나이로 30살이지만 롯데에는 고참들이 많다. 주장 이대호와 지명타자 최준석이 35살 동갑내기고, 문규현(34)과 강민호(32), 전준우(31), 박헌도(30) 등이 손아섭보다 위다. 외국 선수 앤디 번즈(27)를 빼면 신본기(28) 정도가 손아섭보다 어리다.

고참들을 위한 배려가 깔려 있다. 손아섭은 "형님들은 야구에 집중하고 내가 분위기를 띄울 수 있도록 막내답게 신나게 야구하겠다"고 다짐했다. 분위기는 어린 자신이 책임질 테니 베테랑들은 경기를 책임져 달라는 것이다.

다만 손아섭은 분위기 메이커뿐만 아니라 경기 메이커 역할까지 다 했다. 오버하는 30살의 롯데 타선 막내 손아섭. 과연 마지막 5차전에서도 포효하는 손아섭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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