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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생 NBA 선수들의 지배력, 어디까지 갈까
출처:스포츠한국|2017-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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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듀란트, 스테픈 커리, 러셀 웨스트브룩. 최근 4시즌의 MVP 수상자들이다. 그리고 공통점이 또 하나 있다. 3명 모두 1988년생들이다.

즉 2013~14시즌부터 2016~17시즌까지의 MVP들이 모두 1988년생 선수들이다. 또한 2010~11시즌의 MVP 데릭 로즈도 1988년생이다. 이렇게 합치면 1988년생들로부터 5개의 MVP 트로피가 나왔다. 커리가 두 번이고 나머지 3명이 한 시즌씩 MVP에 선정됐다.



MVP 트로피란 시즌을 가장 빛냈다는 증표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2010년대의 NBA는 1988년생 선수들이 유난히 크게 빛났다 말할 수 있다. 2008~09시즌부터 4회 MVP를 차지했던 1984년생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2010년대 NBA의 주역이다.

이렇게 동일 출생년도에 NBA 대표 스타들이 여럿 나타난 사례는 많지 않다. 이번 [NBA현미경]은 이런 1988년생 NBA 슈퍼스타들이 NBA역사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어떤 업적들이 있는지, 앞으로 어떤 전망을 보일지에 대해 분석해 봤다.

▶1963년생 다음 가는 MVP 위력

가장 많은 MVP 수상 경력자들을 배출한 출생년도는 4명의 1988년과 함께 1963년이 있다. 마이클 조던, 찰스 바클리, 하킴 올라주원, 칼 말론이 1963년생으로서 MVP 트로피를 차지해봤다. 조던이 5회, 말론이 2회, 바클리가 1회, 올라주원이 1회로, 총 9회의 MVP 수상경력이다. 즉 총 5회의 MVP 수상이 나온 1988년생보다 훨씬 많은 수상 횟수다.

다음으로 MVP를 2명씩 배출한 출생년도로 1976년과 1978년이 있다. 1976년생에는 2회의 팀 던컨, 1회의 케빈 가넷이 있다. 그리고 1978년생에는 각각 1회씩의 덕 노비츠키와 코비 브라이언트가 있다. 이 외에 복수의 MVP 수상자들을 배출한 출생년도는 없다.

혼자서 1988년생의 총합보다 많은 6회 MVP 수상 경력을 가진 선수는 있다. 1947년생 카림 압둘자바다. 한편 1934년생 빌 러셀은 5회의 MVP 수상 경력이 있다.

MVP 수상 내용에 있어 1988년생이 독보적으로 세운 기록들이 둘 있다. 우선 2010~11시즌 MVP 로즈는 역대 최연소 MVP이었다. 그리고 2015~16시즌 MVP 커리는 유일무이한 만장일치 투표로 선정된 MVP이었다. 다만 아쉽게도 로즈는 2011~12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큰 무릎 부상을 당한 뒤로 기량이 크게 꺾였다.

▶역사적인 숫자들을 남기다

1988년생 선수들 중 득점 페이스가 가장 빠른 선수는 듀란트다. 현재까지 총 1만9121득점을 누적시킨 듀란트는 전체 경력 동안 경기 당 27.2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현역 NBA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평균 득점이다.

29세에 마친 시즌을 기준으로 제임스가 2012~13시즌까지 2만1081득점을 누적시켰고, 코비 브라이언트가 2006~07시즌까지 1만9296득점을 누적시킨 사실을 보면 듀란트도 비슷한 페이스임을 알 수 있다. 또한 1978년생 브라이언트가 38세에 마친 NBA 커리어 동안 총 3만3643득점을 누적시키며 역대 3위에 올랐음을 보면 듀란트가 역사적인 득점을 쌓을 수 있으리라 전망할 수 있다.

커리와 웨스트브룩은 고득점 궤도에 오른 시기가 비교적 늦다. 대신 두 선수 모두 역사에 남을 숫자들을 각자 기록했다.

우선 커리는 단일 시즌 3점슛 성공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고 기록자는 2005~06시즌 269개를 성공시킨 레이 앨런이었다. 이보다 많은 3점슛을 커리는 벌써 4시즌에 걸쳐 성공시켰으며 2015~16시즌에는 402개라는 전무후무할 수도 있는 기록을 세웠다. 이런 빠른 페이스를 통해 커리는 경력 동안 총 1917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역대 10위에 올랐다. 역대 1위 레이 앨런(2973개)과는 1056개 차이다.

웨스트브룩은 바로 직전 시즌에 역사적인 시즌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평균 31.6득점 10.7리바운드 10.4어시스트를 기록해 NBA 역사 2번째로 시즌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포인트 가드로서 두 자릿수 리바운드 평균을 기록한 것도 대단하지만 31.6득점 10.4어시스트란 숫자도 경이롭다. NBA 역사에서 평균 30득점 10어시스트 조합을 넘긴 과거 선수는 첫 번째 시즌 트리플더블의 주인공 오스카 로버트슨 그리고 타이니 아치볼드뿐이다. 더욱이 이 과거 선수들이 평균 45분가량을 뛰며 작성했던 기록을 웨스트브룩은 평균 34.6분을 뛰며 기록했다.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이제 1988년생 선수들은 다음 해에 30세가 된다. 기록 측면에서 이쯤의 연령에서는 하락세가 시작되는 경향이다. 하지만 숫자로 기여도를 모두 표현할 수 없듯이 30세 이후에도 MVP를 수상한 사례는 많다.

NBA 역사에서 현재까지 총 62회의 시즌 MVP 수상 중 20회에 걸쳐 30세 이상의 선수가 수상했다. 말론의 2회 MVP 수상은 무려 34,36세에 나왔다. 조던도 33,35세에 수상한 적이 있다. 물론 이 2명을 제외하면 30세 이후 수상자들은 대부분 30,31세에 수상했다.

즉 기량측면에서 당분간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다만 MVP라는 척도에선 듀란트, 커리, 웨스트브룩에게 불리한 점이 있을 수 있다. 우선 듀란트와 커리는 한 팀에 있기 때문에 홀로 부각되기 힘든 점이 있다. 그리고 웨스트브룩은 좋은 동료들이 이번 시즌 가세하며 기록의 크기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팀 성적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굳이 MVP 척도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 3명이 한동안 NBA에 큰 위력을 떨칠 것이라 전망할 수 있다. 부상이 없다면 각자 우승후보 팀을 견인할 주체들이다. 인기와 화제성 측면에서도 NBA 정상급에 있다.

▶추격하고 있는 선수들

1988년생 선수들이 최근 정점에 올랐다면 그 뒤에 태어난 선수들이 오를 차례가 됐다. 우선 최근 1988년생 선수들과 각축전을 벌인 선수가 1989년생의 제임스 하든이다. 하든은 2014~15, 2016~17시즌 두 번에 걸쳐 MVP 투표에서 각각 커리와 웨스트브룩에게 밀린 2위의 설움이 있다.

1990년생에는 전 시즌 한 단계 상승을 거친 존 월이 있다. 같이 성장한 동료들과 함께 동부지구의 높은 자리를 노리고 있다. 다음 1991년생에는 최근 꾸준히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카와이 레너드가 있다. 레너드의 공수 양면 강력한 기여도는 샌안토니오가 던컨 시대 이후로도 강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1992년생 중에는 제임스의 그늘을 벗어난 카이리 어빙이 있다. 또한 숫자 측면에서 어린 나이 때부터 두각을 보인 1993년생 앤써니 데이비스도 있다.

앞서 말했듯 2010년대 NBA 구도는 제임스와 1988년생 선수들이 큰 축을 이뤘다. 과연 2010년대가 끝나는 때까지 이들이 NBA에 지배력을 발휘할지 아니면 그 아래의 연령 선수들이 판세를 뒤집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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